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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절실한 박종윤 "우리팀은 나만 잘하면 된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2-25 15:36


롯데 조원우 감독은 올시즌 타선의 키는 1루수 박종윤이라고 했다. 지난해 발목부상 여파로 부진했던 박종윤은 현재 말끔한 몸상태로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의 전지훈련이 열리고 있는 일본 가고시마 가모이케구장. 롯데는 25일 평소처럼 오전 수비, 오후 타격과 수비 훈련으로 하루 스케줄을 마무리했다.

오후 타격 훈련때 조원우 감독이 유독 한 선수에게 집중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직접 배트를 들고 타격폼을 취하며 뭔가를 주문하는 듯했다. 박종윤이다. 박종윤은 올해도 롯데 1루수를 맡아야 한다. 사실상 대안이 없는 자리다. 조 감독은 올초 "종윤이만 해준다면 타선에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지난해 부상 여파로 부진했던 박종윤이 한 해전인 2014년 기량을 되찾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박종윤은 2014년 123경기에서 타율 3할9리, 7홈런, 73타점을 올리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이대호가 떠난 이후 불안했던 1루자리가 비로소 제 주인을 찾은 듯했다. 그러나 박종윤은 지난해 뜻하지 부상을 입고 시즌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kt 위즈와의 개막전서 자신의 타구에 오른쪽 발등을 맞고 미세 골절 부상을 입었다. 직전 전훈캠프와 시범경기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던 박종윤에게 발목 부상은 너무나 치명적이었다. 치료와 재활을 하고 완벽한 컨디션으로 돌아오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지만, 팀사정 때문에 박종윤은 5월초 복귀해 통증을 참아가며 경기에 출전했다. 6월까지는 그런대로 2할대 후반의 타율로 버텼지만, 7월 이후로는 하락세를 면치 못해 결국 2할5푼5리의 타율, 4홈런, 28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취임 직후 박종윤의 지난해 모습을 보고받은 조 감독은 "부상 여파 때문에 부진했다면 올해는 기대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종윤이가 1루수를 맡아줘야 타선과 수비가 힘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현재 몸상태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 발목 상태도 말끔하다. 연습경기에도 꾸준히 출전하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 마인드에 관해 장종훈 타격코치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장 코치는 "종윤이만 잘하면 된다. 본인도 절실하게 생각하고 있다. 애리조나에서는 좋았다가 여기서는 좀 떨어진 상태"라면서 "작년에는 초반에 좋았다가 발이 아프면서 시즌 내내 좋지 않았다. 아픈 것을 참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것은 변명 밖에 안된다. 본인이 지금 열심히 하고 있고 의지도 좋다. 앞으로 페이스를 잘 올리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코치의 말대로 박종윤은 그 어느해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올해로 우리 나이로 서른다섯. 몸관리에 신경쓰지 않으면 또 부상이 올 수도 있다. 박종윤은 "페이스가 좀 안좋았다가 조금씩 올라가는 중이다. 감독님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신다. 나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말씀을 해주신다"며 "작년에는 부상으로 고생했는데 원망도 많이 들었다. 그래도 그건 변명 밖에 안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 팀에서는 나만 잘하면 된다. 정말 나만 잘하면 팀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아픈 곳은 하나도 없다. 게임을 해나가면서 개막에 맞춰 끌어올리려 한다. 올해 16년차인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한다. 절실한게 뭔지 알겠다"며 각오를 나타냈다.
가고시마(일본)=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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