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화는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가 크다. 희망의 중심에 풀시즌 계약을 한 외국인투수 로저스, 그리고 84억원짜리 FA대어 정우람이 있다. 특히 정우람의 가세로 지난해 권 혁 박정진이 힘겹게 이끌었던 불펜에 숨통이 틔였다. 올해도 한화의 불펜 중시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2016년 한화 야구는 이들 좌완 불펜 트리오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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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권 혁이 더 부드러워졌다. 페이스도 적당하게 올라왔다. 이제 한시름 놨다. 연습경기 볼맛이 생겼다"고 했다. 권 혁은 지난해부터 고심했던 투심 패스트볼을 많이 연습하고 있다. 본인도 상당히 만족스런 표정이다. 박정진도 이날 라이브 피칭을 할 예정이었지만 볼을 던지는 왼손이 아니라 오른손 엄지에 미세 통증을 느껴 볼을 만지지 않았다. 불펜 최고참 박정진은 알아서 하는 선수. 김 감독이 따로 터치할 일이 없다. 문제는 정우람이다. 차근 차근 몸을 만들고 있지만 김 감독은 정우람 얘기에 자주 고개를 가로 저었다. "SK때 던지던 것과 약간 바뀌었다. 올해 더 단단해져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물론 박한 평가는 큰 기대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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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비상하려면 로저스와 안영명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선발후보군이 두각을 나타내야 하고, 송창식과 어깨수술 후 복귀한 윤규진이 제 몫 채우기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세 장의 불펜카드는 가을야구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