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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유일 토종선발 안영명, FA앞두고 투지 넘친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02-17 13:09


FA를 앞두고 욕심없는 선수는 없다. 그렇다고 모두가 생애 최고성적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 의지, 준비, 팀내 사정, 운도 따라야 한다. 한화 안영명이 대단한 2016년을 준비하고 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투수로 안영명을 꼽았다.


한화 안영명.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지난 7일 안영명은 재활조인 박정진 배영수 윤규진 이태양 등과 함께 고치에서 오키나와로 먼저 이동했다. 본진은 13일 오키나와에 도착했다. 김 감독이 안영명을 미리 오키나와로 보낸 이유는 페이스가 너무 빨라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고치에서 던지는 것보다는 더 따뜻한 오키나와가 낫다고 판단해서다.

김 감독은 "지난해보다 올해 좋을 것이다. 피칭이 상당히 부드러워졌다.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했다. 올시즌이 끝나고 FA가 된다는 것을 전해듣고는 "그래서 그렇게 열심이었나"라며 껄껄 웃었다.

지난해 안영명은 성과와 아쉬움을 동시에 느꼈다. 35경기에서 10승6패(125⅓이닝),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했다. 선발로 27경기, 불펜으로 8경기를 던졌다. 시즌 초반엔 든든한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중반 이후 구위가 조금씩 떨어졌다. 마운드가 붕괴되면서 앞뒤를 오갔다. 선발로서 이닝은 4이닝 남짓.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체력훈련에 열중했고, 스프링캠프에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안영명은 올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데뷔후 14년만이다. 올해 연봉은 2억8000만원. 4년만에 한화 토종 10승 투수라는 프리미엄과 예비 FA 보험이 영향을 미쳤다.

안영명은 "큰 욕심을 내지 않는다"며 손사래 치지만 일생에 몇번 오지 않는 기회다. 특히 FA 직전 성적은 FA계약 규모를 송두리째 바꾼다. 수년간 잘해도 FA 직전 해에 부상이나 부진으로 성적이 다운되면 몸값은 급전직하다. 지난해 두산 고영민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한화는 올해 성적을 내야하는 절박함이 있다. 로저스와 로사리오, 두명의 특급용병에 FA정우람까지 영입했다. 말을 하지 않아도 가을야구, 나아가 한국시리즈를 경험코자하는 욕심이 있다. 안영명은 한화의 약진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오키나와=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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