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넥센 12일 첫 청백전. 늦은 실전 왜?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2-11 15:51 | 최종수정 2016-02-11 18:25


넥센 히어로즈가 18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프링캠프에서 이틀 째 훈련을 했다. 김민성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1.18/

스프링캠프가 시작된지 20일이 넘어가면서 서서히 실전 태세에 돌입하고 있다. 대부분의 팀들이 청백전이나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한화의 경우는 지난달 31일 첫 홍백전을 시작으로 11일 한신과의 연습경기까지 벌써 6차례의 실전 경기를 치렀다. 실전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과 실력을 확인하면서 그에 맞게 훈련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팀들은 2월 초부터 실전에 들어갔다. NC와 LG는 2일 자체 청백전을 실시했고, 롯데가 11일 니혼햄과의 연습경기로 세번째 실전을 치렀다. 삼성이 좀 늦은 감이 있지만 10일 첫 청백전으로 실전의 신호탄을 날렸다.

아직 청백전이나 연습경기가 없었던 팀은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 뿐이다. KIA는 자체 청백전 없이 13일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연습경기로 실전을 시작한다.

넥센은 12일 애리조나 캠프에서 첫 자체 청백전을 치른다. 14일 한차례 더 청백전을 치른 뒤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20일 삼성과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총 10차례의 연습경기를 하고 귀국한다.

애리조나에서는 체력훈련과 기술훈련만 하는 셈이다. 넥센의 실전이 늦은 이유는 모든 포커스를 개막전에 맞추기 때문이다.

넥센은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에 사실상 주전과 백업 선수를 가려놓는다. 물론 캠프를 치르거나 시즌을 시작한 뒤 변수가 생길 수 있지만 시즌 구상을 대부분 확정하고서 스프링캠프를 한다.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알고 그에 맞게 알아서 시즌을 준비하도록 하는 것이다.

주전과 백업이 사실상 정해져있다보니 굳이 빨리 선수들의 실력을 확인할 필요가 없다. 당연히 선수들이 컨디션을 빠르게 올릴 필요도 없다.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코칭스태프에게 뭔가 보여주기 위해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리다보면 자칫 부상이 올 수 있고, 또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는 펄펄 날다가 정작 정규시즌에서는 컨디션이 떨어져 제 역할을 못할 수 있다. 물론 확정되지 않은 포지션에선 경쟁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실전을 늦게 함으로써 이들도 충분히 준비하며 심리적인 압박감을 줄여줄 수 있다.

충분한 시간 동안 많은 체력훈련을 통해 144경기의 긴 시즌에서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실전이 늦은 이유 중 하나다. 넥센은 많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유명하지만 정작 시즌이 시작된 뒤에는 웨이트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휴식을 통한 체력 보충을 한다. 시즌이 끝난 11월부터 2월까지 웨이트트레이닝을 강조하는 것은 이때의 체력이 시즌을 치르는 자양분이 되기 때문이다.

넥센은 박병호 손승락 유한준 밴헤켄 등 주축 선수들이 빠져 5강 진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하지만 넥센은 조급해하지 않고 여전히 자신의 스타일대로 착실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