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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가 시작된지 20일이 넘어가면서 서서히 실전 태세에 돌입하고 있다. 대부분의 팀들이 청백전이나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넥센은 12일 애리조나 캠프에서 첫 자체 청백전을 치른다. 14일 한차례 더 청백전을 치른 뒤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20일 삼성과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총 10차례의 연습경기를 하고 귀국한다.
애리조나에서는 체력훈련과 기술훈련만 하는 셈이다. 넥센의 실전이 늦은 이유는 모든 포커스를 개막전에 맞추기 때문이다.
주전과 백업이 사실상 정해져있다보니 굳이 빨리 선수들의 실력을 확인할 필요가 없다. 당연히 선수들이 컨디션을 빠르게 올릴 필요도 없다.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코칭스태프에게 뭔가 보여주기 위해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리다보면 자칫 부상이 올 수 있고, 또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는 펄펄 날다가 정작 정규시즌에서는 컨디션이 떨어져 제 역할을 못할 수 있다. 물론 확정되지 않은 포지션에선 경쟁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실전을 늦게 함으로써 이들도 충분히 준비하며 심리적인 압박감을 줄여줄 수 있다.
충분한 시간 동안 많은 체력훈련을 통해 144경기의 긴 시즌에서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실전이 늦은 이유 중 하나다. 넥센은 많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유명하지만 정작 시즌이 시작된 뒤에는 웨이트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휴식을 통한 체력 보충을 한다. 시즌이 끝난 11월부터 2월까지 웨이트트레이닝을 강조하는 것은 이때의 체력이 시즌을 치르는 자양분이 되기 때문이다.
넥센은 박병호 손승락 유한준 밴헤켄 등 주축 선수들이 빠져 5강 진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하지만 넥센은 조급해하지 않고 여전히 자신의 스타일대로 착실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