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래서 메이저리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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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 1일 오전에 내야 번트 및 땅볼 타구에 대한 수비 훈련을 진행했다. 고치 시영구장의 보조 그라운드에 내야진이 모두 모였고, 투수조는 5명씩 돌아가며 패턴 플레이 연습을 했다. 투수가 공을 던지면 타석에서 번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김정준 코치가 여러 방향으로 다양한 속도와 바운드로 공을 떨어트리는 식이다. 그러면 방향과 거리, 그리고 미리 가정한 주자 상황에 맞춰 투수나 포수, 1루수, 3루수가 공을 잡고 아웃카운트를 만드는 식이다.
이 훈련에서 로저스와 로사리오는 무척 돋보였다. 로저스는 일단 입으로 분주했다. 쉴 새 없이 파이팅을 외쳤고, 동료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자신이 실수할 때는 글러브로 허벅지를 치면서 익살스럽게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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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리오 역시 마찬가지다. 이날 3루와 1루를 옮겨가며 다양한 수비 훈련을 한 로사리오는 탄력이 넘쳤다. 공을 잡으려 앞으로 달려오거나 좌우로 사이드 스텝을 밟을 때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하체에서 나오는 민첩함을 과시했다. 송구 역시 정확히 베이스에서 기다리는 수비의 벨트에서 가슴 사이로 들어왔다. 김성근 감독은 "수비 송구 때도 정확한 제구력이 필수다. 주자가 달려오는 상황에서 정확하지 못한 송구는 실책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료가 공을 잡기 편하게 던져줘야 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로사리오의 송구는 매우 좋다. 잡기 편한 높이로 정확하게 던지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저런 모습은 배워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는 역시 뭔가 다르다"며 크게 만족스러워했다. 정확한 기본기와 이를 응용할 줄 아는 영민함. 로저스와 로사리오는 분명 올해 한화에 큰 기여를 할 듯 하다.
고치(일본 고치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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