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부터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핫이슈 중 하나인 연봉협상 풍경이 바뀌고 있다. 예전엔 고액 연봉 선수 일부가 마지막까지 연봉협상 테이블에서 버티곤 했다. 1월 중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직전까지 연봉협상이 완료되지 못해 코칭스태프까지 안절부절하는 경우도 있었다. 최근 들어 선수와 구단 모두 깔끔하다. 한 두 차례 만남 후 곧바로 도장을 찍는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FA광풍 등으로 선수들의 전체 연봉이 크게 뛰었다. 억대연봉이 흔하게 됐다. 두번째는 구단의 연봉산정 시스템이 점차 정착되고 있다. 선수 개인의 성적 데이터에 팀 공헌도까지 수치화 된다. 선수들이 마냥 따지기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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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관계자는 "연봉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다. 한꺼번에 여러 명의 연봉계약을 묶어서 발표할 예정이다. 예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마찬가지다. 크게 불만을 토로하는 선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구단의 연봉산정 시스템은 프로야구 역사가 33년을 넘기면서 완성단계에 이르렀다. 예전엔 일본프로야구 연봉산정 시스템을 일부 차용해 썼지만 국내 여건에 맞도록 손봤다. 대부분 구단이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선수 개인성적에 팀공헌도, 관중동원 기여도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를 토대로 팀성적 등 선수단 전체 성과가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거물급 FA와 고액 외국인선수의 등장은 선수들의 연봉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연봉 인상률은 과거에 비해 훨씬 가파르다. 1억원 이상의 연봉 선수가 100명을 돌파한 것은 2009년이다. 올해는 140명이 억대연봉을 받았고, 내년엔 억대 연봉자가 180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또 2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자도 세 자릿수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선수들 입장에선 FA가 되면 돈방석에 앉을 수 있다. 매해 연봉엔 상대적으로 느긋할 수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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