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알찬 오프시즌 롯데, 마지막 숙제는 정대현 계약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12-14 17:58 | 최종수정 2015-12-15 07:59


프리미어12에서 역투하고 있는 정대현.
타이베이(대만)=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11.14

과연 롯데 자이언츠는 정대현에게 얼마의 연봉을 줘야할까.

롯데는 이번 오프시즌 선수 영입과 유출 과정에서 아주 합리적인 판단을 했다고 칭찬받고 있다. FA 시장에서 마무리 손승락과 불펜 윤길현을 영입해 약한 뒷문을 보강했다. 그리고 한화 이글스로 떠나보낸 FA 심수창의 보상선수로 박한길을, 그리고 한화에서 방출된 최영환을 영입하며 우완 파워 피처 유망주 수집도 마쳤다. 여기에 손승락 영입 과정에서 출혈이 불가피했던 보상선수도 내주지 않았다. 넥센이 선수 대신 보상금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롯데가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잘 짰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이 것으로 끝이 아니다. 마지막 관문, 연봉 협상이 남아있다. 더 많이 받으려는 선수와, 덜 주려는 구단의 줄다리기. 이는 롯데 뿐 아니라 모든 구단들이 떠안고 가야하는 숙제다.

이번 롯데의 연봉 협상에서 가장 주목할 포인트는 바로 투수 정대현이다. 애매한 부분이 매우 많다. 롯데 입장에서 이렇게 하기도 힘들고, 저렇게 하기도 힘든 묘한 상황이다.

정대현은 지난 2012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롯데와 4년 계약을 체결했었다. 그리고 올해로 4시즌이 지나갔다. 문제는 부상 등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날이 많았던 정대현이 FA 자격 재취득을 할 수 있는 등록일수를 채우지 못했다는 것. 올해도 지난 시즌 종료 후 받은 팔꿈치 수술 여파로 시즌 막판 19경기에 뛴 게 전부였다. 따라서, 정대현은 롯데와 단년 재계약을 해야한다. 내년 시즌을 온전히 뛰어야 다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19경기 18⅓이닝 투구. 2승1패3홀드3세이브 평균자책점 2.95. 기록만 놓고 보면 많은 연봉을 줄 수 없는 수치다. 문제는 컨디션을 끌어올린 후 보여줬던 시즌 막판 투구와 프리미어12에서의 활약을 볼 때, 내년 시즌 좋은 역할을 기대하게끔 했다는 것. 손승락과 윤길현을 영입했다고 해도, 정대현이 건재하다는 전제 조건이 있을 때 롯데 불펜의 힘은 극대화될 수 있는데 선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턱없는 연봉을 받게 되면 선수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

여기에 FA 때문에 셈법이 더욱 복잡해진다. 보통 구단들은 FA를 1년 앞둔 선수들의 연봉 인상폭을 크게 한다. 해당 선수가 후년 다른 팀으로 이탈할 경우 더 많은 보상 금액을 챙길 수 있는 일종의 보호 장치다. 정대현이 좋은 활약으로 FA 자격을 얻는다고 가정하면, 어느정도 연봉 규모가 커야 정대현을 다른 팀에 내줘도 아쉽지 않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많은 연봉을 주면 선수단 사이에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롯데는 머리가 아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