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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됐던 FA 보상선수 누가 있었나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12-07 02:31 | 최종수정 2015-12-07 02:32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투수 김승회가 두산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9.15/

FA 보상선수는 20명의 보호선수를 제외한 선수들 중에서 뽑는다. 즉 1군 엔트리에 들었던 선수들이 이적할 수 있다는 얘기다.

FA를 놓쳐 다른 팀으로 보낸 원 소속구단으로선 보상선수를 잘 뽑는다면 FA가 빠진 공백을 메울 수도 있다. 오히려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제껏 FA 제도를 통해 보상선수로 팀을 옮긴 선수는 FA 첫해였던 1999년 시즌 후 박충식과 김상엽을 시작으로 6일 LG에서 SK로 옮긴 최승준까지 총 30명이었다. 이들 중 눈에 띄게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는 드물었다. 그러나 실패사례가 많았어도 성공한 일도 있다.

문동환이 FA보상 선수로 이적한 뒤 화려하게 마지막 불꽃을 태운 케이스다. 2003시즌이 끝난 뒤 롯데는 FA 정수근을 영입했다. 두산은 보상선수로 문동환을 지목했다. 그리고 곧바로 한화 채상병과 맞트레이드를 했다. 한화 이적 첫 해인 2004년엔 4승15패, 평균자책점 5.37로 부진했다. 대부분의 보상 선수들이 그리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터라 문동환도 실패 사례가 되는 듯 했다. 그러나 문동환은 2005년 10승9패 평균자책점 3.47로 부활하더니 2006년엔 16승9패, 평균자책점 3.05의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괴물 신인 류현진과 함께 원투펀치로 활동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공교롭게도 홍성흔의 보상선수들이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두산의 이원석과 롯데 김승회가 홍성흔의 보상선수들.

이원석은 지난 2008시즌 후 롯데가 FA 홍성흔을 영입하며 두산이 보상선수로 찍어 이적했다. 두산이 내야수가 많아 투수를 찍지 않겠냐는 시각이 지배적이었고, 롯데는 투수를 보호하려 유망주인 이원석을 보호선수에서 제외했는데 두산은 예상외로 이원석을 찍었다. 당시 두산은 좋은 내야수가 너무 많아 경쟁이 치열했고, 이원석이 그 경쟁에서 이기는 것은 쉽지 않아보였다. 그러나 2009년 두산의 주전 3루수였던 김동주가 지명타자로 보직을 바꾸면서 기회가 왔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009시즌 이원석은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8리에 9홈런, 53타점으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13년엔 타율 3할1푼4리에 10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한몫했다.

2012시즌이 끝난 뒤 FA 시장에서 롯데에서 뛰던 홍성흔이 다시 친정이 두산으로 돌아가며 롯데가 두산에서 김승회를 영입했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던 김승회는 롯데로 와서는 주로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이적 첫해인 2013년엔 4승7패 2세이브 8홀드로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지난해 마무리로 대박을 터뜨렸다. 기존 마무리였던 김성배의 부진으로 마무리가 됐던 김승회는 20세이브를 기록하며 롯데의 뒷문을 책임졌다. 올핸 선발, 중간, 마무리 등 팀이 원하는 상황에서 등판해 7승3패 2세이브 2홀드를 기록했다.

이번 FA 시장에선 최대 6명이 보상선수로 팀을 옮기게 된다. SK는 포수 정상호를 LG로 떠나보내고 거포 유망주 최승준을 보상선수로 데려왔다. 삼성과 SK, 롯데, 넥센 등이 어떤 선수를 뽑아 새로운 보상선수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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