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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보상선수는 20명의 보호선수를 제외한 선수들 중에서 뽑는다. 즉 1군 엔트리에 들었던 선수들이 이적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문동환이 FA보상 선수로 이적한 뒤 화려하게 마지막 불꽃을 태운 케이스다. 2003시즌이 끝난 뒤 롯데는 FA 정수근을 영입했다. 두산은 보상선수로 문동환을 지목했다. 그리고 곧바로 한화 채상병과 맞트레이드를 했다. 한화 이적 첫 해인 2004년엔 4승15패, 평균자책점 5.37로 부진했다. 대부분의 보상 선수들이 그리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터라 문동환도 실패 사례가 되는 듯 했다. 그러나 문동환은 2005년 10승9패 평균자책점 3.47로 부활하더니 2006년엔 16승9패, 평균자책점 3.05의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괴물 신인 류현진과 함께 원투펀치로 활동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공교롭게도 홍성흔의 보상선수들이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두산의 이원석과 롯데 김승회가 홍성흔의 보상선수들.
2012시즌이 끝난 뒤 FA 시장에서 롯데에서 뛰던 홍성흔이 다시 친정이 두산으로 돌아가며 롯데가 두산에서 김승회를 영입했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던 김승회는 롯데로 와서는 주로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이적 첫해인 2013년엔 4승7패 2세이브 8홀드로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지난해 마무리로 대박을 터뜨렸다. 기존 마무리였던 김성배의 부진으로 마무리가 됐던 김승회는 20세이브를 기록하며 롯데의 뒷문을 책임졌다. 올핸 선발, 중간, 마무리 등 팀이 원하는 상황에서 등판해 7승3패 2세이브 2홀드를 기록했다.
이번 FA 시장에선 최대 6명이 보상선수로 팀을 옮기게 된다. SK는 포수 정상호를 LG로 떠나보내고 거포 유망주 최승준을 보상선수로 데려왔다. 삼성과 SK, 롯데, 넥센 등이 어떤 선수를 뽑아 새로운 보상선수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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