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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 사이 무려 9명의 선수가 팀에서 이탈했다. 내년 시즌 벌써부터 꼴찌를 예상하는 이도 적지 않다. 하지만 세대교체를 앞둔 구단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과연 역사적인 고척돔 첫 해를 보내는 넥센 히어로즈는 어떤 모습일까.
겉으로 보기에 큰 타격은 아니지만 팀을 옮긴 선수는 또 있다.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 최근 끝난 2차 드래프트에서 타구단에 지명 받은 4명의 선수가 그들이다. 넥센은 2차 드래프트 40인 보호 선수 명단을 짜며 어린 선수들을 묶었다. 그 결과 오른손 대타 자원 박헌도(롯데)를 필두로 베테랑 송신영(한화) 배힘찬(KIA) 김태형(LG)이 타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박헌도의 경우 '풀렸다'는 소문이 나면서 "왜 이 선수가 묶이지 않았냐"고 의아애 하는 야구인이 많았지만 어쨌든 외야 자원이 부족한 롯데가 지명을 했다. 또한 투수가 부족한 한화는 베테랑 송신영에게, LG는 지난 5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앞둔 유망주 김태형에게 베팅을 했다.
그렇다면 빠져 나간 자리를 누군가 메우면 큰 문제는 없다. 한화나 롯데처럼 외부 FA 영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넥센은 이번 FA 시장에서 조용했다. 이택근과 마정길 등 나머지 집토끼들과만 계약을 했고 외부 FA에게는 관심을 쏟지 않았다. 다만 스나이더 대체자로 마이너리그에서 수준급의 커리어를 쌓은 대니 돈을 영입했다. 그는 왼손 타자로 1루와 코너 외야를 볼 수 있다. 스나이더보다 훤씬 정교한 야수다. 넥센은 또 2차 드래프트에서도 양 훈 동생 양 현(투수) 김웅빈(내야수) 김상훈(투수) 등 성공적인 지명을 했다는 평이다. 양 현과 김상훈은 두산에게 놓치기 아까워 하던 선수였다.
그럼에도 박병호, 유한준, 밴헤켄, 손승락의 빈 자리는 커 보인다. 상대가 두려워 하던 중심 타선, 1선발, 불펜진의 이미지가 모두 깨져버릴 수 있다. 실제로 "넥센은 내년 시즌 젊은 선수들이 해줘야만 하는 상황이다. 검증되지 않은 선수들로 야구를 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많다. 이상은 이상, 현실은 현실이라는 것이다. 이에 반해 구단은 어린 선수들에게 상당한 기대감을 걸고 있다. 유한준이 빠져나간 외야의 경우 확실한 경쟁 체제가 만들어 져 서건창 김하성 같은 신인 선수가 분명 튀어나올 것이라 예상이다. 넥센 관계자는 "군 제대 선수를 포함해 2군에도 좋은 선수가 많다. 캠프 때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며 "밴헤켄을 대신할 외국인 선수 영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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