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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러브 페스티벌’이 궁금한 이유는?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11-27 08:37


이동현

LG가 11월 29일 잠실야구장에서 러브 페스티벌을 개최합니다. 2008년 11월 처음 개최되어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합니다. 선수단과 팬들이 그라운드에서 직접 만나 소통하는 뜻 깊은 자리입니다. 올해 러브 페스티벌에는 선수단 사인회는 물론 군 제대 선수 인사, 매스게임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11월 28일까지 LG는 2개의 중차대한 일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27일에는 2차 드래프트 회의가 개최됩니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드래프트를 통해 각 구단은 40인 보호선수 외에 3명씩을 지정해 영입할 수 있습니다. 2차 드래프트는 선수 개인이 이적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으며 구단은 약점을 메우는 전력 보강을 도모할 수 있는 전기입니다.

LG는 3명의 2차 드래프트 영입보다는 최대 5명까지 가능한 선수 유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처지입니다. 2년 전인 2013년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도 LG는 5명의 유망주가 타 구단의 지명을 받아 이적한 바 있습니다. LG가 많은 유망주를 보유하고 있기에 올해도 5명의 피지명 인원을 모두 채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팀의 장래가 걸린 유망주 보호를 위해서라면 어느 팀이든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즉 베테랑 선수를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입니다. LG는 유망주가 많지만 동시에 베테랑도 상당수 보유한 팀입니다. 중간층이라 할 수 있는 20대 중후반의 주전급 선수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LG가 뜻밖의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 하나의 일정은 28일로 예정된 FA 원 소속구단 협상 마감입니다. LG는 유일한 내부 FA인 투수 이동현과 26일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2001년 입단해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공헌한 뒤 세 번째 팔꿈치 수술과 긴 재활을 이겨낸 이동현은 LG에서도 상징성이 남다른 선수입니다.

FA는 구단이 선수를 바라보는 가치와 선수가 자신을 판단하는 가치가 다를 수 있습니다. 간극은 협상을 통해 좁혀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선수는 시장으로 나가 자신을 시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동현이 28일까지 LG와 계약을 맺지 못한다면 타 팀 이적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LG 팬들은 꾸준함과 인내심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LG는 올해 구단 역사상 최악인 9위에 그쳤지만 홈경기 총 관중 수는 1,053,405명을 기록했습니다. 2010년을 시작으로 6년 연속 1백만 관중을 돌파했습니다.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잠실야구장을 찾는 발길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2차 드래프트의 예상치 못한 결과와 더불어 이동현이 시장에 나가는 최악의 경우의 수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1,500장의 인터넷 예매가 조기에 매진된 29일 러브 페스티벌은 2가지 사안이 어떻게든 결정된 상황에서 개최됩니다. 인내심이 강한 LG 팬들이 러브 페스티벌을 어떤 심정으로 맞이할지는 전적으로 LG 구단에 달려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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