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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테임즈(NC 다이노스)를 가장 먼저 축하해 준 건 경쟁자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였다.
둘은 이에 앞서 진행된 타이틀 시상 순간에서도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먼저 박병호가 홈런(53개)과 타점(146개) 부문 수상자로 단상에 올랐을 때다. 구본능 KBO 총재가 트로피를 건넨 직후 테임즈가 꽃다발을 들고 올라왔다. 특유의 천진난만한 표정과 함께. 꽃다발을 받은 박병호도 고개를 숙여 고마움을 표시했다. 다음은 테임즈가 타율(0.381), 득점(130점), 출루율(0.497), 장타율(0.790) 부문 트로피 4개를 받은 뒤다. 박병호가 기다렸다는 듯이 단상으로 향했다.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꽃다발을 테임즈의 품에 안겨줬다.
둘은 올해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시즌 초반부터 각종 타이틀을 놓고 경쟁했다. 하지만 정작 둘은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한다. 정규시즌 맞대결 때도 1루에서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강자는 강자를 알아보는 법. 시상식에서도 진심으로 축하해줄 아는 둘이다.
테임즈는 이 자리에서 NC와 재계약 한 배경도 밝혔다. 그는 최근 총액 15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그는 "올 시즌 우승이라는 최종 목표에 접근했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해커, (아직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은) 스튜어트에다가 강한 선수들이 있다"며 "우승이라는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에선 단장, 감독, 팬들로부터 압박을 받는다. 한국에서는 홈런과 안타에 대한 스트레스가 덜 하다"며 "안정적인 마음을 갖게 된다"고 KBO리그에 대한 만족감을 설명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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