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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프리미어 12' 대회 그 다음 야구 국가대항전은 2017년 3월 있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그리 멀지 않다. 내년 2016시즌을 마치면 또 한번 태극마크를 단 대표팀이 국가의 명예를 걸고 나가 싸우게 된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은 2013년에 40대 젊은 지도자 고쿠보 히로키(44)를 대표팀 전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일본 야구는 안방에서 열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야구 금메달이란 큰 목표를 세웠다. 일본은 개최국으로서 야구의 올림픽 정식 종목 재진입을 위한 물밑 작업을 수년째 해오고 있다. 성사 직전에 와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은 대표팀을 '사무라이 재팬'이라고 불러 브랜드화했다. 입김이 센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큰 목소리를 낸다. 별도법인 NPB엔터프라이즈가 대표팀 운영을 총괄한다. 일본이 이렇게 대표팀 운영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건 확실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 야구는 일본 처럼 언제 다시 세계 1등이 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없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 후부터 현재까지 야구는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빠졌다. 사실상 한국이 올림픽 야구 디펜딩 챔피언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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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제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KBO가 돈이 없어 전임 감독제를 바로 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감독 연봉은 많아야 2~3억원이다. 효율성을 따져야 한다는 논리다. 앞으로 1년 동안 대표팀 경기가 없는 상황에서 감독 한 명을 선임한다고 해서 제대로 일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감독 밑에 여러명의 코치를 뽑기도 마땅치 않다.
한국 야구는 이번 프리미어 12를 통해 세계 경쟁력이 있다는 걸 재확인했다. 물론 메이저리거(40인 로스터 제외)들이 대회 출전 제한으로 전부 빠진 건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 야구는 여기서 만족할 경우 2017년 WBC에서 다시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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