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막판에는 마운드에 서겠습니다."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인 메이저리그 LA다저스의 좌완 선발 류현진이 재기를 약속했다. 그의 목표는 스프링캠프 정상합류, 그리고 시범경기 막판 실전 등판에 맞춰져 있다. 마치 신인 시절을 연상케 하듯 날렵해진 몸매에서 류현진에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재활에 얼마나 매진했는 지 드러났다. 류현진은 독한 각오로 몸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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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 류현진(LA 다저스)이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을 나온 류현진이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올해 초 어깨부상으로 수술을 한 류현진은 미국에서 재활을 해오다 한국으로 귀국해 재활훈련을 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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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류현진은 입국 기자회견에서 수술 후 재활이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감한) 어깨 부위라 수술을 상당히 망설였었다. 최대한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하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수술 받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충분히 이전만큼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미국 진출 이후 간헐적으로 어깨 통증 증세를 겪었다. 그러다 올해 스프링캠프 기간에 통증 증세가 심해져 검진을 받은 결과 '어깨 관절와순 파열' 진단을 받고 지난 5월22일에 수술을 받았다. 이후 약 6개월간 재활에 매진해왔다. 그는 재활 과정에 대해 "어떻게 하면 안아플 수 있을 지에만 집중했다. 현재는 몸상태가 매우 좋아졌다. 어제 미국에서 출국하기 전까지도 캐치볼을 하고 왔다. 현재 105피트(약 32m) 캐치볼까지 소화했다"면서 "투구 이외의 모든 운동을 다 소화할 수 있을 만큼 몸이 좋아졌다. 수술 이후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이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항에 나타난 류현진은 한 눈에 보기에도 살이 쏙 빠진 모습이었다. 다소 불룩하게 나왔던 뱃살도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류현진은 이에 대해 "재활의 첫 번째 목표로 살을 빼고 힘을 기르는 것에 주력했다. 식단 조절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결과 지금 보기 좋은 몸이 됐다. 진작에 이렇게 살을 뺄 걸 그랬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금까지는 재활의 초·중기 단계라고 볼 수 있다. 투수들의 재활 프로그램인 ITP(단계별 투구프로그램) 과정에서 본격적인 불펜 피칭 단계 직전까지 진행된 상태다. 보통 롱토스를 60m 정도까지 완료하면, 이후 불펜에서 투구판을 밟고 본격적인 하프피칭 단계에 들어간다. 여기서부터 투수로서의 본격적인 복귀 준비가 이뤄진다. 류현진은 이 단계를 코앞에 두고 있다.
때문에 류현진은 빠른 복귀에 관해서도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일단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내년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합류하는 게 목표다. 이후 시범경기 막판 쯤에는 실전에 등판하려고 한다. 물론 재활이 잘 이뤄지고, 구단 측에서도 수용해야겠지만 개인적인 계획은 이렇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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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 류현진(LA 다저스)이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을 나온 류현진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올해 초 어깨부상으로 수술을 한 류현진은 미국에서 재활을 해오다 한국으로 귀국해 재활훈련을 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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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2년 연속 14승을 따내며 팀의 주력 선발 역할을 톡톡히 했던 류현진은 수술과 재활로 올 시즌을 통채로 날렸다. 때문에 류현진은 팬과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이전에는 다저스 동료들과 함께 경기에 나가서 힘을 냈는데, 올해는 그렇게 못하니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내년에는 반드시 건강하게 복귀해 팀에 힘을 보태 또 다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싶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이어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강정호와 추신수 등에 대한 인상도 전했다. 류현진은 "강정호는 무척 잘했다. 다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던 때 부상을 당한게 무척 아쉬웠다. 본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메이저리그의 대선배이기도 한 추신수 선배는 초반에는 고생했지만, 후반에 멋진 모습으로 돌아와 참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류현진은 올해 자신을 성원해 준 팬에 대한 인사와 향후 계획도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는 3주간 별다른 행사 일정을 잡지 않고 운동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셨는데 한 경기에도 나가지 못해 무척 죄송하고 아쉽다. 열심히 운동해서 내년에는 반드시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인천공항=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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