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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에 단 생애 첫 성인 대표팀 태극마크. 이 정도면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이다.
김재호는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3경기 연속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그리고 기대했던 대로 깔끔한 수비의 연속이다. 처음 키스톤 콤비가 된 정근우(한화 이글스)와의 호흡도 완벽하다. 이날도 6회 무사 1루에서 6(유격수)-4(2루수)-3(1루수)으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를 연출했다. 3개의 땅볼을 처리하는 모습은 안정적이었다. 올 정규시즌 유력한 골든글러브 후보다운, 정확한 송구와 부드러운 핸들링.
더 놀라운 점은 타격이다. 앞선 2경기에서 5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이날은 2타수 2안타 1볼네으로 100% 출루에 성공했다. 우선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랐다. 기본적으로 9번 타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아는 선수다. 이후 팀이 4-2로 앞선 4회말. 무사 2루에서 좌월 2루타를 날렸다. 또 5회말에도 1사 1루에서 좌전 안타로 멀티 히트에 성공했다.
김재호는 시범경기부터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누가 봐도 힘든 게 당연하다. 유격수란 포지션이 원래 포수와 더불어 체력 소모가 심하다. 하지만 태극마크 단 그는 지친 기색이 없다. 훈련하는 모습만 봐도 힘이 넘친다. 그는 "힘들지 않다. 태극마크는 영광이다"며 "이런 기회는 평생 오지 않을 수 있다"고 특유의 함박 웃음만 지을 뿐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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