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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일본 삿포로돔에서 프리미어 12 개막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박병호가 1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치친 후 1루로 뛰어나가고 있다. 삿포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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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때와 판박이다.
포스팅 최고액이 공개된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에 대한 현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285만 달러(약 147억원)라는 높은 포스팅 금액에도 일부 칼럼니스트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낙관론을 펼치는 전문가도 많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키스 로 칼럼니스트는 7일(한국시간) 이번 오프시즌 자유계약 선수 TOP 50을 꼽으면서 박병호를 29위에 올려놓았다. 그러면서 "2013, 2014시즌 KBO 리그 MVP를 수상했다. 기록상 2015시즌에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 타율 3할4푼3리, 출루율 4할3푼6리, 장타율 7할1푼4리, 53홈런"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에릭 테임즈와 야마이코 나바로가 47홈런 이상을 쳤기 때문에, 그 숫자는 경계해야 한다"면서 "스카우트는 박병호의 파워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전망에 동의 한다. 하지만 타율은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는 배트 스피드다. 그는 "강한 힘을 가졌지만 놀라운 스윙 스피드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KBO에서 가장 많은 삼진을 당했다"고 했다. 아울러 "강력한 파워와 인상적인 엉덩이 턴을 가지고 있어 파워를 뿜어낸다. 그러나 스트라이드가 너무 닫혀 있어 몸 쪽 공에 취약할 수 있다"며 "'대박 혹은 쪽박'이다. 30홈런을 꾸준히 때릴 수도, 불안정한 컨택트로 고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폭스스포츠'의 제프 설리번 칼럼니스트는 이를 정면 반박했다. 그는 9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병호가 강정호처럼 빠른 공 못 칠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강정호는 95마일(153㎞)이 넘는 속구에 장타율 6할6푼을 기록했다"고 적었다. 설리번은 지난 8월 "경기를 거듭할수록 강정호를 비판할 여지는 적어지고 있다. 그의 파워는 진짜다. 그는 세계 최고의 투수들을 상대로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극찬한 바 있는데, 박병호가 국내에서 강정호보다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듯 하다.
실제 설리번은 위의 글을 적으며 박병호가 홈런 치는 동영상도 올렸다. 박병호가 9월11일 창원 NC전에서 손민한을 상대로 2회 좌월 솔로포를 폭발하는 영상이다. 당시 NC 좌익수 김종호는 맞는 순간 타구를 잃어버렸고, 워낙 높게 뜬 공은 간단히 담장을 넘어갔다. 설리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박병호의 홈런"이라고 적어놨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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