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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FA시장 오픈, 박병호 이대호의 위치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11-08 10:59


메이저리그 FA시장이 8일(한국시각) 공식 개장됐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박병호와 이대호가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삿포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박병호와 이대호의 위치는 어느정도 될까.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8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개장됐다. 155명이 FA를 선언한 가운데 이번 스토브리그서는 대형 계약이 그 어느 해보다도 많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는 메이저리그 진출 절차에 들어간 박병호 이대호의 행보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날부터 30개 모든 구단들과 FA들은 자유롭게 협상을 벌여나갈 수 있다.

앞서 7일 마감된 원소속팀의 퀄리파잉 오퍼(qualifying offer)를 제시받은 FA는 20명으로 집계됐다. 예상대로 거물급 FA들이 대거 포함됐다. LA 다저스 잭 그레인키와 브렛 앤더슨, 워싱턴 내셔널스 조던 짐머맨, 시애틀 매리너스 이와쿠마 히사시, 텍사스 레인저스 요바니 가야르도, 볼티모어 오리올스 천웨이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존 래키, 시카고 화이트삭스 제프 사마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안 케네디,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르코 에스트라다 등 에이스급 선발만 10명이나 된다.

야수로는 세인트루이스 제이슨 헤이워드, 캔자스시티 로열스 알렉스 고든, 시카고 컵스 덱스터 파울러, 휴스턴 애스트로스 콜비 라스무스, 샌디에이고 저스틴 업튼, 볼티모어 크리스 데이비스와 맷 위터스, 다저스 호위 켄드릭, 워싱턴 이안 데스몬드, 뉴욕 메츠 다니엘 머피 등 10명이 포함됐다.

퀄리파잉 오퍼란 원소속팀이 해당 FA와 재계약할 의사가 있음을 표시하는 절차인데 그 조건은 정해져 있다. 당해 연도 몸값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에 1년 재계약을 해야 한다. 이번에는 1580만달러다. 지난해보다 50만달러가 상승했다.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FA가 다른 팀으로 옮길 경우 원소속팀은 보상 차원에서 다음 연도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얻는다. 이번에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20명의 FA들은 앞으로 1주일 이내(14일까지)에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할 경우 원소속팀을 포함한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벌일 수 있다.

주목할 것은 퀄리파잉 오퍼 제도가 도입된 2012년부터 지금까지 이를 받아들인 FA가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이다. 2012년 9명, 2013년 13명, 2014년 12명 등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은 역대 34명의 FA 모두 팀을 옮겼다는 뜻인데, 그만큼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을 제안할 팀이 나올 것이라는 확신을 했고 대부분 만족스러운 계약을 이뤄냈다. 이번에도 20명 모두 원소속팀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박병호와 이대호는 이번 FA 시장에서 위치가 어느 정도일까. ESPN 칼럼니스트 키스 로가 매긴 '2015 FA 톱50'에서 박병호는 29위에 올랐다. 1루수 중에서는 7위에 오른 크리스 데이비스에 이어 2위다. 박병호의 포스팅 절차가 시작된 이후 나온 랭캥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많은 팀들이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 5일 스포팅뉴스가 평가한 FA 1루수 순위에서 박병호는 데이비스, 저스틴 모노, 마이크 나폴리에 이어 4위에 올랐다.

반면 이대호는 ESPN과 스포팅뉴스 FA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대호가 FA라는 사실이 미국 현지에 전해지지 않은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대호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예상 순위는 아직 없다. 그러나 그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MVP스포츠그룹의 댄 로자노는 대형 계약을 자신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를 전문으로 다루는 야후스포츠의 제프 파산 기자도 자신의 SNS에서 '이대호 역시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는 FA다. 포스팅을 거칠 필요가 없는 자유로운 신분'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데이비스, 모노, 나폴리 말고도 FA 1루수로는 마크 레이놀즈, 션 로드리게스, 코리 하트, 케이시 맥기 등이 더 있다. 박병호와 이대호 모두 각 팀의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FA 협상 과정과 결과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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