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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강타선을 상대로한 한국 불펜은 든든했다.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던 투수들은 오랫동안 던지지 못했기 때문에 체력은 좋지만 감각이 떨어지고 포스트시즌에서 던진 투수들은 감각은 좋지만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다. 일단 이날 나온 투수들은 전반적으로 좋아 보여 한국으로선 안심하고 대회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규민이 1회말 타구에 손등을 맞는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불펜이 빨리 가동됐다. 두번째 투수로 가볍게 던지려했던 장원준이 나와 3회까지 2⅔이닝을 소화해 사실상 선발 역할을 했고 4회부터 조상우 차우찬 이태양 이현승 정대현 등이 1이닝씩을 소화했다.
쿠바 타자들이 사이드암스로 투수에게 약한 것은 여전했다. 6회에 나온 이태양은 직구와 슬라이더를 섞어 15개의 공을 뿌렸는데 낮게 깔리는 제구가 좋았고, 쿠바 타자 3명은 바깥쪽으로 흐르는 공을 억지로 끌어당기며 제대로 된 타구를 날리지 못했다. 이현승은 살짝 불안했지만 그리 걱정할 수준은 아니었다. 2아웃을 쉽게 잡은 뒤 3번 구리엘에게 중월 2루타, 4번 구리엘에겐 좌측에 빗맞힌 안타를 맞았다. 그래도 제구력을 과시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9회말 1사 만루서 금메달을 확정짓는 병살타를 유도했던 정대현은 여전히 쿠바에겐 난공불락이었다. 아래에서 깔려서 오는 공으로 7번 그라시알을 3구 헛스윙 삼진, 8번 모레혼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타자들은 허리가 빠진 채 방망이를 휘둘러 전혀 대비를 하지 못한 모습. 9번 만둘레이는 초구에 3루수 플라이로 아웃.
전날에 이어 한국 불펜은 견고했다. 역대 최약체 드림팀이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쿠바와의 2경기에선 일단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고척돔=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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