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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 프리미어 12로 ‘저평가’ 씻을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11-03 08:42


우규민(사진 우측)

우규민은 대표팀에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2006년 그는 정규시즌에서 3승 4패 17세이브 7홀드 1.55의 평균자책점으로 도하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선발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표팀은 대만과 일본에 연패해 동메달 획득에 그쳤습니다.

2007시즌 우규민은 30세이브를 거두며 LG의 확고한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2008년 10세이브, 2009년 7세이브에 그쳤습니다. 평균자책점도 2007년 2.65에서 2008년 4.91, 2009년 5.70으로 갈수록 나빠졌습니다. 우규민이 2009시즌 만 25세에 불과했기에 의외로 받아들여진 하향세였습니다.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한 우규민은 2009시즌 종료 후 경찰청에 입대했습니다. 싱커를 연마한 그는 선발 투수로 변신을 도모했습니다. 2011년 15승 무패 2.34의 평균자책점으로 퓨처스 북부리그 다승왕 및 평균자책점 1위의 2관왕에 올랐습니다.

군 전역 후 LG에 복귀한 우규민은 2012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승 4패 1세이브 9홀드 3.30의 평균자책점으로 연착륙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3시즌부터 3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했습니다.

2015시즌 우규민의 기록은 특기할 만합니다. 2014시즌 종료 후 고관절 수술을 받은 뒤 재활이 예상보다 늦어져 5월 중순에야 1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습니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제구가 좋아져 9월 16일 목동 넥센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내며 11승에 올랐습니다. 평균자책점도 선발 전환 후 가장 좋은 3.42를 기록했습니다.

그의 강점은 규정 이닝을 채운 20명의 투수 중 가장 적은 17개의 볼넷을 내준 지표에서 드러납니다. 압도적인 제구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의 금메달 획득 실패가 우규민에게는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된 셈입니다. 그가 경찰청에 입대하지 않았다면 마무리 투수에서 선발 투수로의 전환에 성공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우규민은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승선해 9년 만에 다시 태극 마크를 달게 되었습니다. 프리미어 12 대표팀 발탁은 그에게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구위보다는 제구로 승부하는 그에 대한 저평가를 씻어낼 기회입니다. 둘째, 2016시즌이 종료된 뒤 FA 자격을 얻는 그가 자신의 가치를 드높을 무대입니다.

프리미어 12를 위한 평가전 및 고척돔 개장 경기의 의미를 지닌 2015 서울 슈퍼시리즈가 4일과 5일 양일간 개최됩니다. 우규민은 2차전 선발 등판이 내정되어 쿠바의 강타선을 상대합니다. 프리미어 12에서 야구 대표팀은 멕시코, 베네수엘라, 도미니카 등 중남미 팀들과 함께 B조에 속해 사이드암 우규민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3년 연속 10승 투수 우규민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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