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베어스 왕조'가 탄생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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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의 짧은 왕조가 저문 뒤 다시 '사자의 시대'가 열렸다. 이번에는 앞서와 달리 매우 강력한 힘과 지배력을 바탕으로 긴 시간동안 한국 야구를 지배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전무후무한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명실상부 리그 최강의 팀이었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과 코칭스태프의 안정적인 지휘체계, 거기에 구단의 막강한 지원 시스템까지. 다른 팀들이 따라오기 어려웠다. 그렇게 '사자의 시대'는 영원할 듯 했다.
그러나 영원한 권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2015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은 두산 베어스에 1승4패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시리즈가 열리기 전 '해외 원정 도박 스캔들'의 여파로 투수진의 핵심 전력인 윤성환과 안지만 임창용이 엔트리에서 빠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반면 두산은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서부터 끈질긴 뚝심을 발휘하며 결국 최정상의 자리에 올라섰다. 마치 막강 제국을 상대로 어려운 국지전을 펼친 레지스탕스가 최후의 전투에서 이긴 듯 한 구도였다.
심지어 감독까지 젊다. 김태형 감독은 올해 처음 팀을 맡아 뚝심과 재치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공통점이 하나 발견된다. 2000년대 이후 한국 프로야구를 지배했던 '선동열 삼성(2005~2006)' '김성근 SK(2007~2010)' '류중일 삼성(2011~2014)' 등의 '왕조'는 모두 감독들의 '부임 첫 해 우승'으로부터 탄생했다는 점이다. 2005년 삼성 2007년 SK 2011년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때 해당 팀의 감독들은 모두 부임 첫 해였다. 그 바통을 김태형 감독이 이어받은 것이다. 이 전통이 새로운 '베어스 왕조'의 탄생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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