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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 5연패가 무산됐다.
윤성환과 안지만 임창용 등 삼성 마운드의 톱3가 해외 원정 도박 의혹으로 한국시리즈에 나오지 못한 것이 결국 결정적인 타격을 입힌 셈이 됐다. 17승을 한 윤성환과 37홀드의 안지만, 33세이브의 임창용은 마운드에서 삼성의 주축 중의 주축이었다. 이들이 빠지지 않았다면 하는 아쉬움은 삼성팬들에게 너무나도 진하게 남을 것이 분명하다.
정규시즌 5년 연속 우승의 금자탑이 한국시리즈 일주일만에 무너지는 악몽을 겪은 삼성이지만 아직 그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겨우내 계속 삼성을 괴롭힐 가능성이 있다.
만약 무혐의가 된다면 해외 원정 도박 스캔들이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 괜한 선수를 잡아다가 죄인 취급하며 경기에도 못나가게 한 것이 돼 삼성과 도박 선수로 지목된 3명에게 동정 여론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자칫 혐의가 밝혀져 처벌을 받게 된다면 삼성은 물론 프로야구 전체에 큰 충격이 될 수 있다.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질타가 커질 것이고 팬들의 실망과 함께 관중 이탈의 악재로 이어질 수도 있다.
명문구단으로 프로야구를 이끌어가던 삼성 역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선수들에겐 형사처벌과 더불어 KBO와 구단의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 자칫 삼성은 의혹을 받은 3명 중 경찰 내사를 받고 있는 2명이 빠진 채 내년시즌을 준비해야할 지도 모른다.
이들을 한국시리즈에서 제외시킨 삼성은 일단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논란이 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는 제외했지만 아직 유죄가 확정된 것이 아니니 추가 징계를 내릴 수는 없고 억울함을 주장하는 이들을 믿고 있다.
내년시즌 새구장에서 새출발을 해야하는 삼성으로선 이 가을의 악몽이 빨리 깨지길 바랄 뿐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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