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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되는 게 없는 삼성이다.
4차전서도 아쉬운 수비는 이어졌다. 1회말 1사 2,3루서 1루수 구자욱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 4번 김현수의 빠른 1루쪽 타구를 잘 잡았다. 잡자마자 1루를 미트로 찍어 2아웃. 3루주자 정수빈이 거의 홈에 다다르고 있어 1점은 주는게 맞을 듯 보였다. 그런데 구자욱은 일어나 홈으로 던졌다. 타이밍상 정수빈이 빨라 보였다. 태그플레이 상황이라 송구가 정확해야했다. 그런데 구자욱의 송구는 완전히 옆으로 빠졌다. 2루주자 허경민마저 홈을 밟아 2-0. 욕심이 앞서 낳은 참극이었다. 그리고 그 1점이 결국 4대3이란 스코어를 만들고 말았다.
삼성의 또하나의 강점은 찬스에서의 집중력이었다. 끌려가다가도 한번의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빅이닝을 만들며 단숨에 전세를 역전시켰다. 1번부터 9번까지 100안타를 친 타자들의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
1회초 무사 1,2루서 나바로의 병살타와 최형우의 내야 땅볼을 시작으로 6회엔 무사 1,2루서 최형우의 인필드플라이에 박석민의 유격수앞 병살타가 나와 찬스를 놓쳤고, 7회초엔 선두 이승엽의 안타와 대주자 박해민의 도루로 무사 2루의 동점 찬스를 맞았지만 후속 3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마지막 9회초엔 3연속 안타로 1사 만루의 역전 찬스까지 맞았지만 9번 김상수의 3루수앞 땅볼에 1번 구자욱의 유격수앞 땅볼이 이어지며 끝내 3대4로 패하고 말았다.
4차전은 삼성이 9안타와 4볼넷으로 두산(9안타-2볼넷)보다 더 많이 출루했음에도 득점은 3점 뿐이었다. 차우찬까지 조기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믿었던 타격의 배신으로 패배, 시리즈 전적이 1승3패로 벼랑끝에 몰렸다.
2013년 삼성은 두산에 1승3패로 뒤졌다가 내리 3연승을 하며 기적같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다. 그때도 폭발적인 타격이 두산의 지친 마운드를 맹폭한 것이 역전할 수 있었던 원인이었다.
특히 올해는 윤성환과 안지만 임창용이 빠져 마운드가 약해진 상황이라 더더욱 수비와 공격이 중요했다.
이제부터라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 견고한 수비와 찬스에서의 집중력이 꼭 필요한 5차전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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