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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소득은 있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이다.
독이 된 몸쪽 트라우마
최근 3년간 그의 우타자와 좌타자 피안타율은 극적으로 다르다. 우타자는 2할5푼4리, 좌타자는 3할9리다.
하지만 주무기인 싱커나 패스트볼을 몸쪽으로 붙이지 못했다. 유희관은 "좌타자 몸쪽의 경우 사구의 위험성을 많이 느낀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유희관이 좌타자 피안타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작업이었다.
결국 올 시즌 NC전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드러났다.
NC의 좌타 라인 박민우 김종호 나성범 테임즈는 모두 노골적으로 바깥쪽 공만으로 공략했다. 즉, 홈 플레이트에서 반을 잘라 바깥쪽으로 타깃으로 설정했다. 배터박스에 바짝 붙으면서 유희관의 바깥쪽 승부구에 대비했다.
효과만점이었다. 유희관은 3회를 버티지 못했다. 2⅓이닝 6피안타 4실점. 3회까지 좌타자에게만 5개의 안타를 맞았다.
모두 바깥쪽 일변도로 승부하다 안타를 맞았다. 반면, NC 이종욱의 경우 유희관은 가운데 가까운 몸쪽으로 결정구를 던졌다. 결국 평범한 플라이로 처리했다. 물론 이종욱의 타격감이 나쁜 영향도 있었지만, 몸쪽 공략이 많은 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의미했다
불완전한 몸쪽 공략, 효과는 상당했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은 좌타자들이 즐비하다. 박한이를 비롯해 박해민 최형우 이승엽 채태인 등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삼성의 좌타자들은 역시 예상대로 유희관의 바깥쪽 공략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유희관은 간간이 몸쪽 승부로 효과를 봤다. 2회 이승엽에게 약간 가운데 쏠린 129㎞ 패스트볼을 던졌다. 이승엽의 배트가 힘차게 돌았지만, 유격수 플라이.
5회 최형우의 타석에서도 두 차례나 130㎞ 몸쪽 패스트볼을 던졌고, 최형우는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결국 유희관은 삼성의 막강 타선을 완전히 봉쇄하지 못했다. 하지만, 간간이 던지는 몸쪽 패스트볼은 좌타자들에게 큰 위력을 발휘했다. 6회까지 많은 안타를 맞았지만, 끝내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한 유희관은 최소 1차례의 선발 기회가 더 온다. 플레이오프와 달리 유희관은 좌타자 몸쪽 공을 보여줬다. 결국 삼성 좌타자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바깥쪽을 공략 포인트로 설정하지만, 몸쪽도 신경써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유희관 역시 이같은 약점을 잘 알고 있다.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좌타자 몸쪽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그는 던지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유희관은 변화를 시도했다. 긍정적이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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