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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심 야?, 불펜을 보면 시리즈가 보인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10-27 06:06


26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과 삼성의 경가 열렸다. 9대8로 승리한 후 삼성 차우찬이 환호하고 있다.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0.26.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마주한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양팀 감독이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는 말이 있다. '선발 투수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는 것'이다. 불펜이 약한 두산은 물론, 불펜의 '핵심' 안지만과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빠진 삼성도 마찬가지다.

2011년부터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달성한 삼성. 외국인 투수와 국내 투수로 구성된 선발진, 타선 집중력도 좋았지만, 든든한 불펜이 버텨준 덕분에 대업을 이룰 수 있었다.

올해는 이전과 상황이 많이 다르다. 에이스 윤성환과 안지만 임창용을 활용할 수 없다. 선발진과 불펜의 주축 투수에 마무리까지 빠진 가운데 시리즈를 맞았다. 쉽게 채우기 힘든 마운드 공백이 생겼다.

비상체제 가동이다. 차우찬이 상황에 따라 선발, 혹은 마무리로 대기한다. 정규시즌 필승조로 활약했던 심창민 의존도가 높아졌다. 류중일 감독이 차우찬을 이번 시리즈의 '키 플레이어'로 꼽은 이유다. 선발 투수가 '이닝이터' 역할을 해줘야 비상이 걸린 불펜에 숨통이 트인다.

두산도 비슷하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때는 마무리 이현승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이 깊어질수록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다. 신뢰할 수 있는 불펜 요원이 부족하다보니 이현승에 부담이 쏠린다.

이현승은 24일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선발 장원준에 이어 등판해 3이닝을 던졌다. 두산 벤치는 이현승 외에 다른 카드를 내세우기 어려웠다. 26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이현승은 7회 2사후 등판해 1⅓이닝을 소화했다. 이번 포스트 시즌에 처음으로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운도 따르지 않았으나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앞으로 과부하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26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과 삼성의 경가 열렸다. 7회말 무사 1,2루서 삼성 나바로에게 중월 3점 홈런을 허용한 두산 함덕주가 아쉬워하고 있다.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0.26.
1차전에서 4실점한 두산 불펜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승리를 내줬다. 8-4 리드 상황에서 등판한 함덕주는 ⅓이닝 3실점하고 강판됐다. 분명히 흔들리고 있었지만 두산 벤치는 쉽게 교체하지 못했다. 이게 두산 불펜의 현실이다.

삼성 또한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가 4회를 버티지 못하고 6실점했다. 이후 등판한 박근홍이 2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믿었던 심창민은 2명의 타자를 상대해 2안타를 맞고 강판됐다. 백정현이 버텨주고 차우찬이 1⅔이닝 무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친 덕분에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양팀 모두 강력한 타선을 보유하고 있다. 언제든지 집중력을 발휘해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만큼 경기 중반 이후 지키는 야구가 중요하다. 시리즈 내내 불펜 고민은 이어질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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