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김인식호, '멤버교체' 문을 열어둔 이유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10-27 10:04


"또 교체될 수 있다."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은 아직 '완성'된 상태가 아니다. 앞으로 얼마든지 새로운 변신을 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예상밖의 '신데렐라맨'이 탄생할 수도 있다. 대회 시작 전까지 '대표팀 멤버교체'의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이다. 이런 결정에는 어떻게든 좋은 전력의 팀을 구성해 프리미어12에 임하겠다는 김인식 대표팀감독의 고민이 담겨 있다.


11월 8일부터 일본과 대만에서 열리는 프리미어12 야구 대표팀 김인식 감독과 강민호, 이대은 선수가 소집일인 26일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인식 감독이 대회에 대한 각오를 밝히고 있다.
독산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10.26/
김 감독은 26일 서울 독산동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 2층 신라홀에서 열린 '프리미어12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표팀 운영 계획과 프리미어12에 대한 각오 등을 밝혔다. 이날 출사표를 밝힌 김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럴 수 밖에 없다. 대표팀 선정과 소집 과정에서 악재들이 많았기 때문. 기대했던 선수들은 부상 등으로 아예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고, 겨우 팀을 구성하는 가 싶었는데 이번에는 삼성 라이온즈 소속 선수들의 '해외원정도박 스캔들'이 터졌다. 그 여파로 윤성환과 안지만 임창용 등 대표팀 투수 전력의 기둥들이 모조리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총 28명의 대표팀 엔트리 중에서 무려 11명이 당장 26일부터 한국시리즈에 돌입하는 삼성과 두산 소속 선수들이다. 당연히 대표팀 합숙 훈련에 참가할 수 없다. 한국시리즈가 끝나야 비로소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17명의 멤버로는 제대로 연습이 될리 없다. 그야말로 '반쪽짜리' 팀으로 훈련해야할 위기였다.

이 문제의 해법을 김 감독은 외부에서 찾았다. 프로구단들의 도움을 얻어 '상비군' 형식으로 선수를 모은 것. 김 감독은 "프로구단들이 많이 도와줬다. 포지션별로 부족한 인원을 뽑아 대표팀 훈련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아예 오늘부터 같이 합숙도 한다"며 훈련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심지어 삼성-두산의 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가게 될 경우, 상비군 중에서 쿠바와의 연습경기에 출전하는 인물이 나올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변수가 발생한다. 바로 '대표팀 멤버 교체'의 상황. 예를들어 '상비군'으로 훈련에 참가시키고 쿠바전에도 내보낸 선수가 특출난 활약을 펼치는 상황이다. 대표 선수보다 오히려 효용가치가 높다고 두루 높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멤버 교체'도 가능하다. 또 만약 훈련 과정 또는 한국시리즈 기간 중에 대표팀 멤버가 다치게 될 경우에도 새로운 멤버로 이 자리를 메울 계획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이 없기를 바라지만, 만일 부상이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훈련을 돕는 상비군 중에서 새로 뽑을 수도 있고, 아예 외부에서 전혀 새로운 얼굴을 뽑을 수도 있다"면서 "어쨌든 가장 강한 전력을 구성하기 위해서 마지막까지 대표팀 멤버교체 가능성도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프리미어12에서 한국 야구의 명예를 높이기 위한 대표팀 지휘부의 고민이 깊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