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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결단이다. 다음 경기를 볼 수 있는 여유도, 그럴 필요도 없다. 포스트 시즌 무대는 그렇다.
큰 경기는 경험이 중요하다고들 한다.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 타자들이 경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하지만 삼성과 NC는 차이가 있었다. 바로 선수들의 경험과 집중력, 그리고 큰 점수차에도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3회부터 슬슬 몸이 풀리기 시작했다. 하위 타순 이지영, 김상수가 연속 안타로 첫 득점을 만들어내며 물꼬를 텄고 두 번째 타석의 박한이까지 적시타를 때려냈다. 4회 박석민의 시리즈 첫 홈런포도 나왔다. 두산도 추가점을 냈지만, 점점 달아오르는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에 긴장을 지울 수 없었다.
마지막 관건은 조용하던 중심타선이었다. 야마히코 나바로, 최형우가 부진했다. 하지만 나바로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7회 4-8 상황서 추격의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불펜이 약한 두산이기에, 1점을 앞서는 상황임에도 삼성이 마치 역전을 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렇게 극도의 긴장을 느낀 두산에서 큰 실수가 나왔다. 1루수 오재일의 실책으로 삼성이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도박 스캔들로 주축 투수 3명을 잃었지만, 평균 팀타율 3할이 넘는 막강한 타선은 살아있었기에 이 방망이의 힘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리고 타자들이 응답했다. 오랜만에 치른 실전에서 홈런 2방 포함, 안타 11개를 때려냈다. 삼성 타자들의 실전 감각이 회복되는 데는 타순 한 바퀴면 충분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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