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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J트러스트 협상에 KBO "당혹스럽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10-23 10:46 | 최종수정 2015-10-23 10:47


넥센 선수들이 준PO 4차전서 패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 내년엔 유니폼에 넥센이 아닌 일본계 금융기업 J트러스트가 박힐 수도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당혹스럽다."

히어로즈가 일본계 금융업체 J트러스트와 메인스폰서 협상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KBO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야구규약상 히어로즈의 스폰서쉽 체결에 대해 KBO가 제한할 수 있는 권리는 없다. 하지만 일본계 금융업체라는 점이 KBO의 회원사들과는 맞지않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KBO 관계자는 "스폰서쉽도 중요하지만 KBO리그 전체의 품위와 가치를 생각한다면 솔직히 히어로즈가 이것에 대해 재고를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다른 스포츠는 되는데 야구는 왜 안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프로야구는 국민스포츠다. 미치는 영향이 크다"라면서 "팬들의 반응이나 정서를 감안해야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히어로즈는 모기업이 없이 스폰서쉽으로 구단을 운영하는 독립 야구기업이다. 돈을 많이 주는 기업과 스폰서쉽을 맺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연간 700만명이 넘게 보는 국민스포츠인 프로야구에 일본계 금융기업의 이름을 홍보한다는 것은 국민 정서에 배치되는 모습이다.

J트러스트가 대부업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J트러스트 계열사가 '돈을 빌려준다'는 TV광고를 쏟아내고 있다. 팬들이 이런 기업을 연호하며 응원할까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J트러스트와의 협상 사실이 알려진 뒤 힘들게 야구를 하고 있는 히어로즈를 응원하던 팬들의 분위기는 180도로 바뀌고 있는 상황.

또다른 야구 관계자는 "히어로즈가 구단을 운영하기 위해서 하는 선택이니 존중을 해줘야하는 것은 맞지만 팬들이 이를 용납할지는 의문이다"라며 "팬없이 스폰서만 가지고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면 모를까. 팬을 생각한다면 분명 다시 생각해봐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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