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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결단이다. 다음 경기를 볼 수 있는 여유도, 그럴 필요도 없다. 포스트 시즌 무대는 그렇다.
8번타자 지석훈이 신호탄을 쏘고, 결국 쐐기타는 김경문 감독이 직접 날렸다. NC 다이노스는 벼랑 끝으로 밀릴 뻔 하다 구사일생했다. 하지만 아직 숙제가 많다. 얼어붙은 방망이를 녹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총체적 난국. 어떻게 찬스라도 잡으면 적시에 안타가 아닌 병살타가 나왔다. 주자가 나가면 선수들이 긴장을 했다. 갖다 맞히는데 급급한 타격이 계속해서 나왔다. 주포 나성범의 타격만 돌이켜봐도 잘 알 수 있다. 나성범이 언제부터 커트만 하고, 반스윙 직선타구로 아웃되는 타자였는가. 또, 주자가 없는 상황 타자들의 방망이는 집중력을 잃고 시원하게만 돌아갔다.
가장 치명적인 건 3-4-5-6 중심타선의 끝없는 부진이다. 김경문 감독의 야심찬 3번카드 이종욱은 전혀 실전 감각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삼진만 3개.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 테임즈는 그나마 나은 타격을 하지만 결과물이 시원치는 않다. 믿었던 베테랑 이호준도 존재감이 없다. 이날 경기 중심타선 도합 단 1개의 안타만을 때려냈다. 테임즈의 안타 뿐이었다.
결국 큰 경기는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던 김 감독이다. 하지만 그 선수들이 2경기 연속 침묵하고 있다. 2차전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하위 타순 지석훈의 동점타, 그리고 답답한 타선을 보다 참지못한 김 감독의 기막힌 스퀴즈 작전 덕에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남은 시리즈 주축 타자들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오늘과 같은 기적이 다시 일어나기는 힘들다. 이제 승부의 균형을 맞췄으니 중심타자들이 각성해야 한다. 긴장을 풀어야 한다. 주축 선수들이 떨면, 나머지 경험이 부족하고 어린 선수들은 더욱 움츠러든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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