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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에 모든 전력을 쏟아 붓는다. 포스트시즌에선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한 타자, 한 이닝이 끝날 때마다 아쉬움의 탄식과 기쁨의 환호성이 터진다. 진 쪽은 사소한 것도 불만이고, 이긴 쪽은 모든 게 다 아름다워 보인다. 담당기자가 잠시 이성을 내려놓고 철저히 팬의 눈으로 편파적인 관전평을 썼다. 팬과 공감하는 편파 해설, 용감한 관전평이다. <편집자주>
[용감한 관전평] -두산 편에서
스튜어트의 호투로 시리즈 흐름이 약간 변화됐다. 인정한다. 게다가 두산은 약점이 드러났다. 우려했던 스와잭의 공백이 나타났다. 함덕주는 경험이 부족했다. 결국 폭투로 어이없이 결승점을 헌납했다.
여전히 유리한 것은 두산이다. 적지 창원에서 1승1패다. 어쨌든 두산 마운드는 NC의 강타선을 2점으로 막아냈다. 치명적 약점을 노출했지만, 그랬다. 즉, NC 타선은 아직도 정신차리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날도 여러차례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두 차례의 병살타가 나왔다.
타석에서 NC 타자들은 여전히 배트를 자유롭게 돌리지 못한다. 그만큼 부담이 있다는 얘기다. 두산 타선이 스튜어트에게 당했다면, NC는 아직도 자신의 타격 사이클을 찾지 못했다.
게다가 NC의 필승계투조는 아직 시험대에 조차 오르지 못했다. NC의 필승계투조 역시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때문에 절체절명의 순간 마운드에 오를 때 심장 박동을 주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3차전은 노장 손민한이다. 긴 이닝을 소화하긴 힘들다.
NC는 여전히 경험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6회였다. 테임즈가 타석에 들어선 상황에서 박민우가 역동작에 걸려 견제사를 당했다. 올 시즌 46개의 도루를 기록한 박민우는 NC에서 가장 빠른 선수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에서 그의 기동력은 '독'이 돼 돌아오고 있다. 1차전 수비 실수에 이어 2차전 주루 미스가 이어졌다. 결국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다.
여기에 또 하나. 2회 1루수 앞 병살타를 친 지석훈. 두산은 3-6-1의 깨끗한 병살타를 성공시켰다. 마지막에는 투수 장원준이 1루 커버에 들어가면서 간발의 차로 아웃됐다. 그런데 지석훈은 "안 밟았다"고 말하면서 벤치에 합의 판정을 요청했다. 하지만 벤치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하나. 야심찬 이종욱 3번 카드는 또 다시 실패했다. 이종욱은 3타수 무안타. 볼넷 1개만을 기록했다. 삼진만 3개를 당했다. 실전에 적응된 지 얼마되지 않은 이종욱은 여전히 타격감이 완전치 않은 모습이다. NC의 쓸데없는 '뚝심'이 3차전에도 이어질 지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결국 NC는 여전히 정돈되지 않은 모습이다. 천신만고 끝에 1승을 추가했지만, 잠실에서 이 기세를 이어갈 지는 미지수다.
두산은 잠실에 익숙하다. 대부분 선수들은 잠실의 넓은 그라운드와 빽빽히 들어찬 관중속에서 긴장감있는 경기에 익숙해져 있다. 오히려 집중력이 배가되는 모습이다. 그런데 마산야구장에서도 떨림을 가지고 있는 NC 선수들은 잠실에서 또 다시 포스트 시즌의 적응을 다시 해야 한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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