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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프리뷰] NC의 PS경험은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10-18 08:47


201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양의지와 동료선수들이 넥센을 상대로 11대9 승리를 확정지은후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목동=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15.10.14/

[용감한 프리뷰] - 두산 편에서

이제 1차전이 열린다. 18일 오후 2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린다.

양팀을 승패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이유가 있다. 확연한 경험의 차이 때문이다.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두산은 '계산'이 어느 정도 선다. 팀 전력과 최근의 상승세를 모두 고려, 어느 정도의 경기력이 나올 지 짐작이 된다.

반면, NC는 그렇지 않다. 페넌트레이스에서 NC는 강했다. 외국인 선수 3명이 2명으로 줄었지만, 그 공백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더 강해진 느낌이 있다. 때문에 페넌트레이스 2위로 당당히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은 좀 다르다. 아니, 많이 다르다.

경험은 기계적이지 않다. 단지 1~2차례의 포스트 시즌 경험으로 인해 부족분이 메워지지 않는다.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도 하지만, '트라우마'가 되기도 한다.

NC 나성범은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를 돌이켜보며 "후회를 많이 했다"고 했다. 당시 LG에게 약간 허무하게 패했다. 이런 경험이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보약'이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독약'이 될 수도 있다.

포스트 시즌의 숨막히는 긴장감은 상상하기 힘들다. 체력적으로 2~3배가 힘들다. 떨리는 긴장감과 한 순간, 순간이 살 떨리는 경험이다. 이 과정에서 마음속의 '사선'을 넘어야 진정한 경험이 된다. NC는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그런 경험을 하지 못했다.


반면 두산은 어떤가.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던 경험이 농축돼 있다. 게다가 올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과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결국 4차전에서 기적같은 7점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결국 심리적으로 두산은 한층 여유롭다. 게다가 자신감이 있다. 포스트 시즌은 힘과 힘의 대결이다. 어느 한쪽으로 기우는 법이 없다. 그 속에서 엄청난 집중력과 혼신의 힘을 다한 끝에 승리가 완성된다.

당연히 위기는 양팀 모두에게 다가올 수 있다. NC는 긴장의 연속이다. 자칫, 위기 속에서 무너진다면 지난 시즌 경험은 '트라우마'라는 부메랑이 돼 NC의 뒷통수를 칠 수도 있다.

물론 NC는 그런 혼란함을 잡아줄 수 있는 베테랑이 있다. SK에서 많은 우승을 차지했던 이호준이 5번 지명타자로 버티고 있다. 이종욱과 손시헌은 2013년 두산 한국시리즈 진출의 주역이다. 마운드에는 손민한이 존재한다.

하지만,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보자. 투타에서 NC의 승부의 키를 누가 쥐고 있을까. 두산 김태형 감독은 테이블 세터에 대한 경계를 잔뜩하고 있다. NC의 박민우와 김종호를 잡아야, 클린업 트리오의 위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지난 포스트 시즌에서 박민우는 부진했다. 김종호 역시 이렇다 할 경험이 부족하다. 경험 많은 손시헌 이종욱이 아닌, 그들이 공격의 활로를 뚫어야 한다. 3번에 배치될 나성범 역시 기억이 그리 유쾌하진 않다.

투수진을 보자. NC는 이재학이 버텨야 한다. 그리고 필승계투의 핵심인 최금강 임창민 등이 견고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 역시 경험은 일천하다. 이 변수는 실전에서 상당히 크다.

두산은 필승계투조의 핵심인 함덕주 역시 경험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예방주사'를 단단히 맞았다. 두 팀은 명확한 차이가 있다.

※용감한 프리뷰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양팀 담당기자가 객관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해당팀 팬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프리뷰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작전운용, 강점, 이길 수 있는 여러가지 변수 등을 감안하며 담당 팀 입장에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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