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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큰 경기 약한 징크스 생기나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10-18 17:23


18일 오후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과 NC의 경기가 열렸다. 4회초 1사서 두산 홍성흔에게 좌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한 NC 해커가 아쉬워하고 있다.
창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0.18.

NC 다이노스 해커는 올시즌 19승5패로 다승왕에 올랐고, 평균자책점 3.13으로 2위를 기록한 명실상부한 올해 최고의 외국인 투수다. 가장 많은 204이닝을 던졌는데 피홈런이 14개 뿐이었다. 좀처럼 홈런을 맞지 않는 투수. 특히 올시즌 3차례 나선 두산전에선 피홈런이 하나도 없었다. 두산 타자들의 해커 상대 타율이 2할1푼8리밖에 되지 않아 홈런은커녕 안타도 치기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런 해커가 홈런으로 무너질 줄 누가 알았을까.

1회초 뜻밖에 3안타에 폭투로 2점을 내줄 때만해도 원래 초반이 불안한 투수라고 생각했다. 2회초를 간단하게 삼자범퇴로 잡자 이제 해커가 제모습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였다.

3회초 이변이 생겼다. 2사후 두산 3번 민병헌이 2구째 바깥쪽 높은 스트라이크 존으로 온 141㎞의 커터를 밀어쳤다. 칠 때만해도 크게 날아갈 것 같지 않았던 타구는 예상외로 쭉쭉 뻗어 나가더니 우중간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해커가 짜증섞인 반응을 보일 정도로 의외의 홈런.

4회초엔 홍성흔의 제물이 됐다. 1사후 홍성흔에게 초구로 가운데로 몰린 121㎞의 커브를 던졌다가 통타당했다. 치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하게 한 큰 타구. NC 외야수들이 바로 추격을 포기하고 관중석으로 떨어지는 공을 바라만 봤다.

해커의 피칭은 크게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확실하게 감을 잡은 두산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했다. 4이닝 6안타(2홈런)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해커는 지난해 LG와의 준PO 2차전서 선발로 나와 3⅓이닝 동안 5안타(2홈런)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었다. 정규시즌에서 누구와 붙어도 자신의 피칭을 했던 해커가 자칫 큰 경기에 약한 징크스가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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