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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달려라. 두산 저지하라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10-15 10:43


상대 수비를 허탈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는 달리는 야구다. 한 베이스를 더 뛰는 야구는 상대 수비를 긴장시키고 실수를 유발한다.

NC 다이노스의 장점은 바로 달리는 야구다. 올시즌 204개의 도루를 기록해 지난 95년 220개를 기록했던 롯데 이후 역대 두번째로 팀 200도루를 돌파했다.

박민우가 46개, 김종호가 41개, 테임즈가 40개를 했고, 나성범 23개, 이종욱 17개 최재원 14개 등 두자릿수 도루자가 6명이나 된다. 161개의 홈런으로 4번째로 홈런이 많은 팀인데 도루도 많은 호타준족의 팀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두산은 111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오재원이 31개로 가장 많은 도루를 했고, 정수빈이 15개, 김현수가 11개를 성공시켰다. 허경민 홍성흔(이상 8개) 김재호 민병헌(이상 7개) 등 뛸 수 있는 주자들은 있는 편이다.

성공률도 NC가 높다. 204개의 도루를 하는 동안 60번만 실패했다. 도루 성공률이 7할7푼3리로 10개팀 중 가장 높다. 두산은 111개를 하는 동안 47번 실패해 성공률이 7할3리.

공교롭게도 NC는 두산전에서 더 열심히 뛰었다. 두산전서 가장 많은 30번의 도루 시도를 해서 23번을 성공했다. 성공률은 7할6푼7리. 도루를 가장 많이 시도했었다는 것은 그만큼 투수들의 퀵모션이 뛰기에 좋았다는 뜻이 된다.

박민우가 7개의 도루를 했고, 김종호가 6개, 테임즈가 5개, 나성범이 4개의 도루를 두산전서 보여줬다. 상위타선은 출루만하면 뛰었다.

두산은 NC전에 11번만 뛰었다. 1경기에 1번도 채 뛰지 않았다. 성공률은 좋다. 9번 성공에 2번 실패. 김재호와 오재원이 2개씩 도루를 기록했다.


도루 저지율은 NC 김태군이 조금 더 좋다. 도루 저지율이 2할9푼2리로 두산 양의지(0.262)보다 높다.

NC가 두산전에서 뛰는 야구에 자신감을 보이지만 두산은 그런 NC를 크게 두려워 하지 않는다. NC 선수들이 특정 투수를 상대로 도루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NC는 두산의 퇴출된 마야에게서 5개의 도루(1번 실패)를 했고, 허준혁을 상대로 5개를 성공(1번 실패)시켰다. 그 둘을 빼면 성공이 13개, 실패가 5개다. 성공률이 7할2푼2리로 떨어진다. 도루 성공수가 두산과 별 차이가 없는데다 성공률은 두산이 더 높아지는 것.

큰 경기라 과감하게 뛰는 것이 쉽지 않다. 두산-넥센의 준PO에서 보듯 과감하게 뛰다가 아웃되며 분위기가 오히려 떨어지기도 한다. 상대가 그만큼 대비를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

달리느냐 저지하느냐가 이번 플레이오프 승부의 관건이 될 수도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NC의 달리는 야구를 두산이 저지하느냐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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