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준PO3]밴헤켄-유희관 맞짱, 목동은 공평하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10-13 07:55


13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 운명은 둘에게로 넘어갔다. 2패를 안고 배수의 진을 친 넥센은 에이스 밴헤켄으로 반전을 노리고, 2승으로 교두보를 확보한 두산은 팀내 다승선두 유희관을 내보낸다.

올시즌 성적만 놓고보면 둘의 조기강판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다. 유희관은 18승5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지난해 20승을 거둔 밴헤켄은 올해도 15승8패에 평균자책점 3.62로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변수는 홈런이 많이 나오는 작은 구장 목동이다.


◇유희관이 최동원상 수상자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한다면 두산은 플레이오프까지 4일을 쉴 수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포스트시즌 전체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목동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넥센을 제외한 9개팀 투수들은 공통적으로 "목동 마운드에 서면 불안하다"고 말한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유명한 삼성 셋업맨 안지만도 가급적 낮게, 코너워크는 확실하게 한다. 볼이 뜨면 넘어가기 때문에 제구에 신경을 쓰다보면 피칭 밸런스가 흔들릴 때가 많다.

잠실 1,2차전에서 4대3, 3대2, 1점차 박빙승부를 펼친 두 팀이지만 3차전에선 한쪽 쏠림현상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필승조를 모두 투입한다고 해도 큰 점수차 경기가 얼마든지 가능한 곳이 목동이다.

유희관은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 살아남을 수 있다. 올해 '느림의 미학'이라는 120㎞ 직구와 더 느린 변화구로 재미를 봤다. 배팅볼 수준의 스피드가 통했던 것은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칼날 제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확실한 제구를 선보이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다. 유희관은 올해 목동엔 딱 한번 섰다. 6이닝 동안 9안타 2홈런 6실점, 하지만 승을 따냈다.

밴헤켄은 유희관과는 완전 다른 스타일이다. 140㎞대 직구와 포크볼을 많이 구사한다. 제구력과 몸쪽 승부도 좋은 편. 올해 두산을 상대로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자신의 시즌 기록보다 좋다. 2승도 목동구장에 거뒀다. 유희관에 비해 심적부담은 덜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펜스가 뒤로 물러나는 것도 아니다. 두산 타자들도 목동에 오면 홈런포가 만만찮았음을 감안해야 한다. 두산은 목동 8경기에서 14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경기당 1.5개다. 두산의 시즌 홈런은 경기당 0.97개.


◇자주 서봤다고 해서 꼭 유리한 것은 아니다. 넥센의 마지막 희망 밴헤켄에게도 목동구장은 작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두산 타자들도 목동만 오면 홈런수가 50% 증가했다.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5회초 2사 3루 SK 나주환에게 3루타를 허용한 넥센 밴헤켄이 타구를 보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0.07/
미니 구장 목동은 양팀 모두에게 공평하다. 유희관과 밴헤켄 뒤에 나올 셋업맨과 마무리가 느끼는 부담감은 더 심할 것이다. 목동엔 승부를 결정짓는 큰 것 한방에 대한 공포가 상존한다. 지난해 최고투수였던 밴헤켄, 올해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된 유희관. 지난 2년간 최고투수였던 둘의 격돌은 홈런 스트레스와의 싸움이 될 것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