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엔 100%가 없다. 수많은 경우의 수, 가정, 환희와 아쉬움이 응축돼 있다. '독한 관전평'은 승리팀이 다음 단계 도약을 위해 채워야할 부분을 들여다 본다. '착한 관전평'은 진 팀의 아쉬움 속 진한 여운을 헤아린다. 가을 잔치에 초대된 팀들은 한 시즌 칭찬받아 마땅한 시간들을 보냈다. 그들의 진한 땀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본다. <편집자 주>
쭉쭉 뻗어가는 홈런 타구를 보며 당신은 무엇을 느꼈는가.
박병호는 올 포스트시즌에 앞서 "상황에 맞는 스윙을 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2년 간 가을 야구를 하며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 마인드 컨트롤에 실패해 스스로 무너진 적이 꽤 됐다"며 "이제는 무조건 치려고 달려들지 않을 것이다. 팀이 원하는 스윙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정규시즌과 달리 참아야 할 때는 참아야 한다"며 "내가 무조건 방망이를 휘둘러 결과를 내기보다는 후속 타자에게 찬스를 이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가을야구 데뷔전인 2년 전 목동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0-3으로 뒤진 9회말 2사 후 니퍼트를 상대로 결정적인 동점포를 폭발했다. 팀은 연장 접전 끝에 패했지만, 상대는 에이스를 마무리로 투입하고도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결국 박병호는 박병호다. 박병호가 '감'을 찾았다면 그를 막을 수 있는 투수는 사실상 아시아권에 없다. 아울러 박병호가 살아난 넥센은 앞뒤 타선에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김민성 유한준 윤석민의 방망이는 조만간 폭발할 수밖에 없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