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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는 4위 넥센? 5위 SK? 헷갈리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10-10 23:02


지난 10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렸다. 3위 두산과 4위 넥센, 정확하게 말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10월 7일 SK-넥센, 넥센 5대4 승) 승자 넥센과 3위 두산이 맞붙었다. 두산이 4대3 연장 끝내기로 기선제압을 했다. 여기서 드는 의문.

3위와 4위가 맞붙는 준플레이오프는 예년과 똑같은데 그럼 와일드카드는 어디로 갔을까? 4위 넥센이 와일드카드를 결정전 승자니 자연스럽게 와일드 카드가 된걸까. 시즌 내내 와일드카드는 5위를 의미했다. 명칭 오류로 인해 다소 혼란이 생겼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SK를 누르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넥센. 와일드카드의 본래 의미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모호한 표현때문에 다소 혼란이 생겼다. 지난 10일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회 박동원의 솔로홈런에 환호하는 넥센 선수단.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올해부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팀이 5위까지로 늘면서 와일드카드라는 용어가 생겼다. 와일드카드는 카드 게임에서는 만능패, 스포츠에서는 본래 출전자격을 갖지 못한 선수에게 특별히 출전을 허용할때 쓰는 용어다. 올림픽축구를 예로 들면 23세 이하 선수들만 나설 수 있는데 24세 이상 선수를 세명까지 와일드카드로 출전시킬 수 있다. 흥행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다. 메이저리그 역시 1995년부터 기존 양대리그 지구우승팀 외에 지구 우승팀을 제외한 최고승률 한 팀을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참가시키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지구 우승팀을 제외한 최고승률 2팀의 가을야구 최종 자격 획득을 위한 단판승부다.

국내리그에선 지난해까지 4팀이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5팀으로 늘어났으니 와일드카드는 SK가 맞다.

용어가 꼬인 것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문이다. KBO에서도 일정부분 오류를 인정한다. 정확한 뜻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새규정을 일반팬들에게 좀더 쉽게 납득시키기 위해 이같이 정했다고 했다. KBO 관계자는 "원래 4위까지 가을야구를 하고 올해 5위에게도 기회가 주어졌으니 5위가 와일드카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라는 단어는 안 맞을 수도 있다. 용어 고민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4위와 5위간의 경기는 명확하게 하면 '준플레이오프 진출 결정전'이 맞다. 하지만 이해도를 높이고자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라고 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어떤 의미에선 '누가 올라가느냐 하는 내용을 어떻게 글로 표현하느냐' 고민한 흔적"이라고 했다. 또 "순수 의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라고 하면 5-6위전이 단어뜻에 가깝다. 가을야구 막차를 타는 팀을 가리는 경기"라고 덧붙였다.

사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나 준플레이오프 진출 결정전이나 모든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진 않는다. 야구용어이긴 해도 영어와 한자가 뒤섞인 모호한 단어이긴 마찬가지다. 와일드카드엔 이미 천신만고(?)끝에 축제에 참여한다는 의미가 포함됐다. 축제 주역중 하나인 4위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포함되는 것은 옳지 않다. 와일드카드라는 단어는 5위가 결정되는 순간 사라지는 것이 맞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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