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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투, 박병호는 놓쳤고, 브라운은 쳤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10-07 23:08


7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SK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무사서 SK 브라운이 좌중월 솔로홈런을 친 후 백재호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0.07.

7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SK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타석에 들어선 넥센 박병호가 스윙을 하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0.07.

7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넥센 히어로즈는 선발로 좌완 밴헤켄을, SK 와이번스는 좌완 김광현을 올렸다. 두 에이스를 내세운 만큼 양팀 타자들이 경기 초반 대량 득점하기는 어려웠다.

넥센 타선의 초반 전략은 김광현의 제구를 흔들어보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경기 초반(1~3회)에는 김광현의 초구에 철저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기다리면서 김광현의 구위와 볼배합을 탐색했다.

넥센 타자들의 그런 전략은 1회 김광현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4볼넷 1득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김광현이 1회에만 공 31개를 던진 위기의 정도에 비해 넥센의 수확은 1득점으로 빈약했다. 이때 넥센이 제대로 한방의 적시타만 때렸더라도 SK가 5회 역전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후 넥센 타자들은 김광현의 힘 있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김광현은 이닝별로 제구가 들쭉날쭉했다. 2~4회까지 매회 안타를 맞았지만 위기에서 결정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제구는 오락가락했지만 공끝에 힘이 있어 범타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특히 3회 박병호의 우익수 뜬공이 넥센으로선 무척 아쉬웠다. 김광현의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린 실투였지만 박병호의 방망이 타이밍이 늦었다. 단기전에선 에이스의 실투를 놓치면 그만큼 점수를 뽑기가 어렵다.

반면 SK 타자들은 4회까지 밴헤켄의 주무기 포크볼과 직구 사이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단 한 명도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하지만 SK는 5회 3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SK 타선은 빼어난 집중력에다 상대 실책까지 더해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SK 5번 타자 브라운이 밴헤켄의 실투를 직격, 솔로포로 연결했다. 이전까지 매우 예리하게 낮게 떨어졌던 포크볼(구속 126㎞)이 가운데로 밋밋하게 날아들었다. 밴헤켄의 방망이 끝부분에 걸렸지만 타구는 좌중간 펜스를 살짝 넘겼다.


홈런 한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SK 타자들은 기세가 올랐다. 박정권은 밴헤켄의 직구를 받아쳐 2루까지 출루했고, 나주환은 몸쪽 직구를 정확하게 반응해 적시타 3루타로 출루, 상대 수비 에러 때 홈까지 밟았다.

SK 타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밴헤켄의 포크볼에 매우 잘 반응했다. 이재원과 나주환은 거의 바닥으로 떨어지는 포크볼에 타이밍을 맞췄다.

밴헤켄은 1-3으로 끌려간 7회 2사 후 2연속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밴헤켄은 6⅔이닝 7안타(1홈런) 2볼넷 9탈삼진 3실점(2자책)했다.


목동=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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