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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내년에는 롯데 아닌 SF 자이언츠 맨?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10-07 08:28



롯데 자이언츠가 아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는 손아섭을 내년 볼 수 있다?

롯데의 2015 시즌이 끝났다. 롯데는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그렇다고 땅만 치고 있을 수 없다. 내년 시즌 더 좋은 성적을 위해 지금부터 새로운 준비를 해야한다.

여러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해외진출 자격을 얻는 선수들의 거취 정리다. 롯데는 올시즌 종료 후 투수 송승준과 심수창이 FA 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해외에 진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은 손아섭과 황재균. 두 사람은 나란히 고교 졸업 후 프로에 와 7시즌을 채웠다. 구단 동의 하에 포스팅 절차를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를 노크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팀들이 두 사람을 주의깊게 살펴봤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진 일이다. 두 사람 모두 시즌 종료 후 구단에 조심스럽게 포스팅 참가를 허락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 중 손아섭에 대한 관심이 더 뜨거웠다. 미국 현지에서 손아섭이 포스팅을 신청할 것이라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도 난처하다. 신동빈 회장이 야구단에 대해 직접 챙기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은 필수다. 그런데 핵심 선수가 빠져버린다면 타격이 크다. 롯데는 손아섭에게 FA 자격을 얻을 때까지는 국내에서 열심히 하고, 추후 더 안정된 상황에서 해외 진출을 노려보자는 뉘앙스를 취하고 있는 상태다.

선수는 어떻게든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아보고 싶어 한다. 이미 마음은 싱숭생숭하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성공을 보며 마음 속 간직했던 꿈이 더 커지고 현실화 될 수 있다는 마음이 커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구단의 동의가 없어 포스팅 절차를 밟아보지도 못한다면 마음이 상할 게 뻔하다. 선수가 나쁜 행동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정당한 자격을 얻어 공식적인 절차를 밟고 싶다는 데 구단도 막무가내로 말릴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할까. 방법은 있다. 구단과 선수 모두 한발씩 양보하는 것이다. 구단은 일단 포스팅을 허락한다. 대신 손아섭도 선을 정한다. 모두가 납득할만한 수준의 포스팅 금액이 나올 시에만 미국 진출을 시도하는 것이다. 구단에 도움이 되지 못할 택도 없는 포스팅 금액이 나온다면 손아섭도 일단은 깨끗이 마음을 접고 롯데 선수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포스팅 금액 기준은 정하기 나름이지만, 손아섭이 롤모델로 삼고있는 강정호를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강정호는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500만달러를 포스팅 금액으로 책정했었다.

중요한 건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손아섭에게 얼마나 관심을 갖고있느냐는 것이다. 그냥 단순 소문으로만 이름이 언급되는 것이라면 손아섭이 무리하게 이적을 추진하다 손해를 볼 수 있다. 스포츠조선 취재 결과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메이저리그 사정에 정통한 한 국내 관계자에게 최근 손아섭에 대한 문의가 실제로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최소 6개 구단 이상이고 이중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캔자스시티 로얄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아시아 선수에 기본적으로 관심이 많은 팀이다. 여기에 문의 수준이 아주 구체적인 것이 아니라 'Mr.손은 과연 어떤 선수인가' 정도다. 그들은 손아섭에 대해 영상이나 스탯으로만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그것보다 조금 더 구체적인 수비 능력, 성격 등을 알고 싶은 것이다. 때문에 이 구단들의 관심에 아직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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