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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등판한 한화 외국인 투수 로저스가 완벽하게 부활하며 팀의 5위 경쟁에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한화는 8위에서 무려 두단계를 뛰어 롯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6위까지 뛰어올랐다.
팀 타율 2위인 강력한 넥센 타선이지만 처음 만난 로저스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로저스는 초구 대부분 스트라이크로 잡는 피칭에다 '선택과 집중'에 충실한 효과적인 경기 운영으로 경기 막판까지 150㎞를 넘는 직구를 뿌려대며 넥센 타자들을 잘 요리했다. 113구밖에 던지지 않았는데다 스트라이크가 무려 80개에 이를 정도로 공격적이었다.
로저스는 1회초 넥센 스나이더에 아쉬운 2루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인 이택근을 1루수 라인 드라이브로 잡고 더블 플레이를 완성시켰다. 이후 2회부터 4회까지는 3이닝 연속 삼자 범퇴를 시켰다. 5회 유한준, 6회 서건창, 7회 유한준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를 반드시 잡아내며 산발로 처리했다. 8회 2사 후 박동원에 안타를 맞은데 이어 서건창에게 이날 유일한 볼넷을 주며 처음으로 2명의 주자를 허용했지만 스나이더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스스로 벗어났다.
로저스가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는 사이 한화 타자들도 이에 적극 호응했다. 한화는 넥센 에이스 밴헤켄을 상대로 1회말 김태균의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데 이어 6회말 정근우의 솔로포와 폭스의 적시타를 묶어 2득점, 3-0으로 달아났다. 8회말 김경언의 내야 땅볼 때 3루에 있던 정근우의 득점으로 1점을 더 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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