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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로저스, '괴력투'로 시즌 3번째 완봉승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5-09-25 21:03


◇한화 로저스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일주일 만에 등판한 한화 외국인 투수 로저스가 완벽하게 부활하며 팀의 5위 경쟁에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한화는 8위에서 무려 두단계를 뛰어 롯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6위까지 뛰어올랐다.

로저스는 2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9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4대0 승리를 이끌었다. KBO리그 데뷔 초반 보여줬던 강렬한 괴력투를 재현한 로저스는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선보이며 시즌 3번째 완봉승이자 4번째 완투승을 거뒀다.

지난 18일 NC전에서 3이닝동안 8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 한국에 온 후 최소이닝-최소투구에 그쳤던 로저스로선 일주일간의 휴식으로 완전히 살아났다.

팀 타율 2위인 강력한 넥센 타선이지만 처음 만난 로저스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로저스는 초구 대부분 스트라이크로 잡는 피칭에다 '선택과 집중'에 충실한 효과적인 경기 운영으로 경기 막판까지 150㎞를 넘는 직구를 뿌려대며 넥센 타자들을 잘 요리했다. 113구밖에 던지지 않았는데다 스트라이크가 무려 80개에 이를 정도로 공격적이었다.

로저스는 1회초 넥센 스나이더에 아쉬운 2루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인 이택근을 1루수 라인 드라이브로 잡고 더블 플레이를 완성시켰다. 이후 2회부터 4회까지는 3이닝 연속 삼자 범퇴를 시켰다. 5회 유한준, 6회 서건창, 7회 유한준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를 반드시 잡아내며 산발로 처리했다. 8회 2사 후 박동원에 안타를 맞은데 이어 서건창에게 이날 유일한 볼넷을 주며 처음으로 2명의 주자를 허용했지만 스나이더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스스로 벗어났다.

특히 올 시즌이 끝난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스카우트들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홈런타자 박병호를 3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세 면에서도 압도했다. 2회초 첫 타석에 선 박병호를 139㎞의 각도 큰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으로 잡은데 이어 5회와 7회 150㎞짜리 직구로 윽박질렀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박병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로저스가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는 사이 한화 타자들도 이에 적극 호응했다. 한화는 넥센 에이스 밴헤켄을 상대로 1회말 김태균의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데 이어 6회말 정근우의 솔로포와 폭스의 적시타를 묶어 2득점, 3-0으로 달아났다. 8회말 김경언의 내야 땅볼 때 3루에 있던 정근우의 득점으로 1점을 더 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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