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투표하면 구자욱이지."
구자욱은 정확한 타격으로 두터운 선배들의 벽을 뚫고 주전자리를 꿰찼다. 20일 현재 타율 3할4푼9리로 타격 5위에 올라있다. 구자욱이 신인왕을 수상한다면 역대 최고 타율 신인왕에 등극하게 된다. 11홈런에 57타점, 17도루를 기록했다. 톱타자로서 97득점으로 득점 8위에 올라있기도 하다.
김하성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떠난 강정호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운 유격수다. 수비 부담이 많은 유격수를 하면서 타격도 좋다. 타율 2할9푼2리를 기록하고 있는 김하성은 18홈런에 71타점, 19도루를 기록했다. 홈런 2개와 도루 1개를 더하면 20(홈런)-20(도루)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류중일 감독이 뽑은 신인왕은 구자욱이었다. 류 감독은 "나에게 만약 투표권이 있다면 난 구자욱을 선택할 것"이라며 "우리 팀 선수라서가 아니다.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구자욱이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했다.
구자욱의 높은 타율이 일단 김하성을 앞선다. 김하성이 타율 3할에 오르지 못한 반면 구자욱은 타격 5위에 오를 정도로 높은 타율을 자랑한다. "김하성이 홈런과 타점에선 구자욱을 앞서지만 구자욱은 톱타자로 많이 나갔다"고 했다. 둘 다 팀 공헌도가 높지만 구자욱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한 성적이라 더 뜻깊다고 했다. 류 감독은 "내야와 외야를 모두 보면서 이렇게 좋은 타격을 했다는게 얼마나 팀에 도움이 됐나"라고 했다. 구자욱은 외야 3자리를 모두 소화했고, 내야수로서 1루와 3루까지 수비를 한 멀티플레이어로 맹활약했다. 김하성은 유격수로서 강정호의 공백을 메우며 넥센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일조했다.
결과는 시즌이 끝난 뒤 결정난다. 류 감독은 구자욱의 손을 들어주면서도 선수들이 가까운 신인왕보다는 좀 더 멀리 보길 바랐다. 류 감독은 "나도 신인 때 이정훈과 신인왕 경쟁을 했었다. 그땐 참 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돌이켜 보니 신인왕은 별거 아니었다"며 구자욱이 신인왕에 오르면 좋지만 그보다 구자욱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되길 바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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