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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소원, 경쟁팀들 제발 치고박고 싸워라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9-20 10:35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롯데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연장 12회초 2사 2루서 2루주자 오승택이 박종윤의 우전안타 때 홈까지 뛰어 세이프된 후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9.16.

'우리가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롯데 자이언츠의 5위 싸움이 험난하다. 유리한 고지를 정복했나 싶었는데, 어느새 불리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선수단 입장에서는 크게 압박을 받을 수 있다.

SK 와이번스의 선전 때문이다. SK는 1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승리하며 18일 롯데전 승리에 이어 연승을 거뒀다. 19일 기준 5위 롯데를 반경기 차이로 추격하게 됐는데, SK가 롯데에 비해 2경기를 덜 치러 SK가 유리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SK가 롯데의 경기가 없는 상황서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자력으로 1경기의 승차를 줄일 수 있기 때문. 여기에 롯데는 1무승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SK는 2무승부라 같은 승수라면 SK의 승률이 더 높아지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산술적으로는 롯데가 더 유리한게 사실이다. 롯데는 20일 삼성 라이온즈전 포함, 10경기를 남겨놨다. 롯데가 5승5패 5할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69승1무74패가 된다. SK가 이를 넘어서려면 남은 12경기 7승5패를 거둬야 한다. SK의 상승세가 무섭다지만, 각 팀들의 순위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5할 이상 승률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다. KIA 타이거즈도 분명 희망이 있다. KIA는 SK보다도 경기수가 1경기 더 많다. 롯데가 5할을 거둘 시 KIA는 13경기 8승5패를 기록하면 된다.

이건 산술적 계산이다. 롯데 입장에서는 남은 경기 5할이 목표가 아니다. 6승만 거두게 된다면 상대팀들의 추격이 더욱 힘들어진다. 문제는 연승과 연패다. 먼저 연승. 상대팀들이 연승만 하지 않는다면 롯데를 도울 수 있다. 현재 SK와 KIA가 19일부터 운명의 인천 3연전을 벌이고 있다. 일단 19일 1차전은 SK의 승리. 롯데 입장에서는 누가 이기든 번갈아가며 이기는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서로 치고박고 싸워줘야 한다. 문제는 KIA가 원투펀치 양현종과 스틴슨을 선발로 내지 못해 SK가 상승 분위기를 계속 탈 수 있다는 점이다.

상대가 치열하게 싸워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롯데 스스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도 관건이다. 잘나가던 롯데는 17일 두산 베어스전, 18일 SK전에서 허약한 방망이로 2연패를 했다. 화끈한 연승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롯데 입장에서 연패가 길어진다면 정말 뼈아프다. 위에서 언급했던 연패 문제는 롯데 스스로의 문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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