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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가 종종 야구가 맘대로 안 될 때 글러브를 집어던지곤 한다. 라커룸 또는 벤치에서 그런 행동을 한다. 이런 모습도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다. 때로는 이런 행동을 한 경우 문책성 징계로 이어지기도 한다.
루카스는 4회AKF 맞은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다음 타자 백용환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대타 나지완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신종길에게 중전 적시타, 오준혁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역전(3-6),강판당했다. LG는 결국 3대7로 졌다. 4회 5실점한 게 패인이었다.
루카스는 4회말 수비에서 포수 유강남이 마운드로 올라오는 걸 말리는 제스처까지 취했다. 빨리 경기를 진행시키자는 것이었다. 제구가 흔들려서 템포 조절 차원에서 올라오는 팀 동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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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가 올해 12일 현재 거둔 성적은 A급이 아니다. 30경기에 등판, 152⅔이닝을 책임지면서 8승10패1홀드, 평균자책점 5.07을 기록했다. 141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볼넷은 102개(고의4구 4개 포함)로 너무 많았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이 1.66으로 높았다.
루카스는 마운드에서 감정 조절이 안 됐다. 전반기에는 보는 사람들을 모두 불안하게 만들 정도였다. 7~8월엔 포커페이스의 모습을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9월 들어 다시 마운드에서 어린아이 처럼 자신의 감정을 마구 드러내고 있다. KIA전에서 글러브를 집어던진 게 하이라이트다. 과연 루카스는 누구를 위해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는 걸까. 의심스럽다.
LG 구단은 루카스에 대한 미련을 갖고 있다. 루카스는 빼어난 구위 때문이다. 루카스가 평온한 심리 상태에서 자신의 공을 던진다면 타자를 윽박지를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루카스는 언제 흔들릴 지 모르는 불안한 투수다. 또 제구가 불안하다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루카스가 2016시즌에도 LG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12일 KIA전을 통해 그 질문의 대답은 명확히 나왔다고 보면 된다.
팀 보다 개인, 동료 보다 자신을 먼저 내세우면 팀이 제대로 굴러갈 수가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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