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억원의 거액 계약을 한 지난해. 타율 2할2푼9리, 16홈런, 40타점. 많은 이들이 공격형 포수 강민호의 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했다.
6번-포수로 선발출전한 강민호는 0-2로 뒤진 2회말 1사후 나선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클로이드의 3구째 바깥쪽 높은 스트라이크존에 온 126㎞의 커브를 받아쳐 좌측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한참을 포물선을 그리면 날아간 타구는 폴 안쪽 관중석으로 떨어졌고, 권영철 3루심은 오른팔을 돌리며 홈런임을 알렸다.
이전 자신의 역대 시즌 최다 홈런이 2010년의 23개였던 강민호는 이로써 데뷔후 처음으로 30홈런 고지를 밟으며 지난 2004년 박경완(34개) 이후 11년 만에 30홈런을 기록한 포수가 됐다. 이어 6회말에도 1타점 적시타를 치며 팀의 4대3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의식하지 않으려 했지만 의식이 안될 수 없었다"는 고백. "30홈런을 쳐서 장종훈 코치님과 하이파이브하는 꿈을 두번이나 꿨다"며 30홈런에 대한 열망을 표현했다.
장종훈 타격코치에 대한 감사함을 말했다. "장 코치님이 부임하시고 30홈런에 도전하자고 했을 때 20홈런도 감지덕지라고 생각했었다"는 강민호는 "오늘 30홈런을 치고 장 코치님과 힘들게 훈련했던 게 생각나 경기중에 코치님을 뒤에서 안아드렸다.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포수로서 최초의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에 도전하고 있는 강민호는 이날 경기까지 타율 3할8리, 30홈런, 79타점을 기록 중이다. 남은 17경기에서 3할을 유지하며 21타점을 더 올려야 한다. 강민호는 "수치상 100타점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개인기록보다는 팀이 5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팬들의 응원에 꼭 보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역대 포수 30홈런 리스트(9월 10일 현재)
2000년=현대=박경완=40
2004년=SK=박경완=34
2015년=롯데=강민호=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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