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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첫 그랜드슬램 폭발 "나도 모르게"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5-09-10 12:34 | 최종수정 2015-09-10 12:35


피츠버그 강정호가 10일 빅리그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폭발했다.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올 시즌 목표로 삼은 15호 홈런을 메이저리그 데뷔 첫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강정호는 10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1로 맞선 6회초 1사 만루에서 오른손 선발 케비어스 샘슨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폭발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150㎞짜리 몸쪽 직구를 받아쳤고, 올 시즌 팀의 첫 만루홈런이자 자신의 데뷔 첫 만루홈런으로 연결했다. 피츠버그의 만루홈런은 지난해 4월22일 아이크 데이비스가 친 이후 강정호 이전까지 나오지 않았다.

앞선 타석에서는 샘슨의 고속 슬라이더에 고전했다. 2회 첫 타석에서 140㎞짜리 슬라이더를 건드려 3루 땅볼에 그쳤고, 4회에는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홈런이 나온 뒤 8회 마지막 타석은 3루 땅볼. 4타수 1안타 4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은 2할8푼8리에서 2할8푼7리로 조금 떨어졌다. 하지만 팀은 강정호의 홈런 덕에 5대4로 신승을 거뒀다.

강정호는 경기 후 "팀이 승리한 게 중요하다. 앞으로도 이기도록 하겠다"며 "투수가 병살타를 유도하고자 몸쪽 승부를 했다. 2스트라이크에서 나도 모르게 스윙했는데 배트 중심에 맞은 것 같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강정호는 올 시즌 만루 상황에서 타율이 아주 높다. 7타수 3안타로 타율이 4할2푼9리다. 무엇보다 안타 3개 중 2개가 장타다. 홈런 1방에 2루타가 1개다. 그러면서 10타점. 강정호는 미국 무대에 진출하기 전에도 만루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94타수 34안타, 타율 3할6푼2리에 4홈런 93타점을 쓸어 담았다. KBO리그 대표적인 만루 사나이였다. 그리고 그의 두둑한 배짱과 강심장은 미국에서도 변하지 않는 듯 하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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