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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5연패, '천적' 넥센 벽은 높았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8-30 21:17


2015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3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6회초 2사 1루 넥센 김하성이 몸 맞는 볼로 출루하자 KIA 임준혁이 강판되며 김하성에게 사과의 표시를 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8.30/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기세등등했다. 한화 이글스를 밀어내고 5위로 치고올라갔다. 4위 넥센 히어로즈를 위협할 정도로 상승세를 탔다. 순위 경쟁 상대인 한화, SK 와이번스가 부진에 빠지면서, 분위기가 더 살아났다.

그런데 타격 부진이 더욱 심화되고 잘 버텨주던 마운드까지 흔들리면서 추락이 시작됐다. 피말리는 순위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시즌 막판 KIA 타이거즈가 위기를 맞았다. KIA는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히어로즈전에서 패해 5연패에 빠졌다.

이날 KIA 선발 투수는 임준혁. 양현종과 조쉬 스틴슨에 이어 3선발 투수 역할을 해왔는데, 최근 경기 내용은 가장 좋았다. 최근 3경기에서 17이닝 무실점.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전에서 연속 5이닝 무안타를 기록한 뒤 지난 25일 SK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은 140km 초반인데, 뛰어난 제구력, 완급조절 능력을 앞세워 호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임준혁까지 경기 초반 히어로즈 타선에 말려 끌려갔다. 1회초 2사후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주고, 박병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2사 1,2루. 히어로즈는 유한준의 우익수쪽 2루타로 선제점을 뽑았고, 이어진 2사 2,3루에서 이택근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2점을 추가했다. 3회초에는 무사 1,3루에서 서건창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1점을 달아났다. 4-0.

1~3선발이 모두 연패를 끊지 못했다.

지난 28일 kt 위즈전에 선발로 나선 에이스 양현종은 상대 타자의 타구에 맞아 조기강판됐다. 2⅔이닝을 던지고 마운드를 넘겼다. 양현종이 강판된 후 난타를 당한 KIA는 0대10 영봉패를 당했다. 29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한 스틴슨은 5⅓이닝 4실점을 했고, 불펜이 붕괴돼 7대14로 역전패를 당했다. 믿었던 선발과 불펜이 동시에 힘을 쓰지 못했다. 불펜의 핵인 에반 믹까지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다행히 양현종은 상태가 생갭다 좋아 30일 캐치볼을 소화했고, 이번 주중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2015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3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6회초 김성철 주심이 KIA 임준혁의 투구 동작에 대해 주의를 주자 김기태 감독이 나와 항의하고 있다.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8.30/
'히어로즈 징크스'는 시즌 최종전까지 이어졌다.

KIA는 4승12패를 기록하고 이번 시즌 히어로즈와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지난 시즌에도 히어로즈에 4승12패에 그쳤는데, 올해도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올시즌 상대 9개 팀 중에서 히어로즈에 최다패를 당했다.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히어로즈를 만나면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했다. 지난 7월 8일 목동경기부터 히어로즈전 6연패다.


타선도 응집력이 아쉬웠다.

4회말 브렛 필의 2루타, 김다원 좌전안타, 이홍구 사구로 2사 만루. 대타 신종길 좌전안타를 때려 주자 1명을 불러들였다. 1-4.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KIA 벤치는 박찬호 타석에 대타 황대인 카드를 냈다. 황대인이 때린 공이 2루수 직선타가 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5회말에는 무사 1,2루에서 병살타로 기회를 날렸고, 6회말 2사 1,2루 찬스도 살리지 못했다. 2대7 패. 가뜩이나 타선 침체로 어려움이 큰데, 득점찬스에서 타이거즈는 너무 무기력했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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