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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KIA의 2015 KBO 리그 경기가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KIA가 연장 끝에 1대0으로 승리했다. 경기를 마무리한 KIA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는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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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간 포스트 시즌에 나가지 못한 KIA 타이거즈는 올해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매년 우승을 노려야하는 기업구단이지만 팀 정비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주축 선수 3명이 팀을 떠났는데, 외부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 팀 정체성을 흔들 수도 있는 무리한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 대신, 시간을 두고 미래를 준비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지난 3월 초 윤석민이 미국에서 복귀해 힘을 보탰다고 해도, 허약해진 타이거즈를 5강 전력으로 본 야구인은 거의 없었다. 포지션별 구멍이 너무 커 보였다.
그런데 간과했던 게 있었다. '40대 젊은 지도자' 김기태 감독(46)의 리더십이다. 지난해 10월 지휘봉을 잡은 김기태 감독이 타이거즈를 이전과 완전히 다른 팀으로 바꿔놓았다. 선수들의 마음을 얻은 김기태 감독은 팀을 하나로 만들어 한정된 자원으로 한계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선수들과 강력한 신뢰 관계가 형성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올해 KIA는 리빌딩과 성적, 양립하기 어려운 두 가지를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있다. 26일 현재 56승55패, 5위. 6위 한화 이글스와 격차를 2게임으로 벌렸고, 7위 롯데 자이언츠에 4게임, 8위 SK 와이번스에 4.5게임 앞서 있다. 또 4위 넥센 히어로즈에 2.5게임차로 따라붙었다. 이제 따라가는 입장이 아니라, 지키면서 한단계 도약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고비가 될 수 있었던 한여름 무더위, 선수 부족도 문제가 되지 못했다. 지쳐서 주춤하다가도 용수철처럼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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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KIA의 2015 KBO 리그 경기가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연장 10회초 KIA 이홍구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3루타를 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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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SK전까지 8월에 치른 19경기에서 11승8패, 승률 5할7푼9리.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에 이어 월간 승률 3위다. 팀 타율이 2할3푼9리로 저조했지만, 꼭 필요할 때 집중력을 발휘해 점수를 뽑았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이 4.02. KBO리그 10개 팀 중 NC에 이어 2위다. 전반기 후반 한때 흐들렸던 불펜이 잘 버텨줬다. 구원진이 평균자책점 3.15, 5승2패10홀드7세이브를 기록했다. 뚝심의 원동력이다.
특히 5위 경쟁팀과의 맞대결에서 보여준 집중력이 인상적이었다.
후반기에 한화를 상대로 4승(1패), SK를 맞아 6승을 거뒀다. 두 팀에 한 번씩 3연전 스윕까지 챙겼다. 25일까지 SK전 6연승이다. 6경기 모두 3점이내에서 승부가 갈렸다. SK를 발판삼아 5위로 도약한 셈이다.
롯데 자이언츠에 1승3패로 밀렸지만, 이들 세 팀과의 맞대결에서 11승4패로 선전했다. 5위 경쟁팀과의 맞대결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기에 도약이 가능했다. 시즌 상대전적은 한화에 7승5패, SK에 8승3패로 앞섰고, 롯데에 5승7패로 뒤졌다.
김기태 감독에게 순위경쟁에 대해 물어보면 "재미있게 됐습니다. 조금 더 지켜보시죠"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KIA가 5위 싸움의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KBO리그가 더 재미있어졌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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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KIA의 2015 KBO 리그 경기가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연장 10회말 등판한 KIA 윤석민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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