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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권 타율 0할, 한화 6연패는 당연했다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5-08-19 21:47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최진행이 6회 1사 1,2루에서 NC 스튜어트에게 삼진을 당했다. 아쉬운 표정으로 타석을 물러나고 있는 최진행.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8.19

무기력했다. 의욕이 없었다. 팬들은 침묵했다. 더그아웃도 조용했다. 한화가 시즌 최다 연패인 6연패에 빠졌다.

18~19일 대전구장. 연패 탈출에 사활을 건 한화가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번 2연전에 앞서 홈에서는 NC에 4전4승을 거뒀지만, 연이틀 쓴 잔만 들이켰다. 문제는 타격이었다. 기본적으로 찬스를 잡지도 못한 데다, 어쩌다 잡은 기회에선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체력이 떨어진 탓일까.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두고 타구를 외야로 보낸 선수는 고작 1명이었다.

한화는 전날까지 시즌 득점권 타율이 2할6푼6리로 8위였다. 대타 성공률은 1할9푼6리로 9위다. 10개 구단 중 가장 약한 하위 타선(0.224)과 더불어 승부처마다 침묵하는 방망이가 문제로 지적됐다. 이번 2연전에서도 그랬다. 첫 날 이태양을 상대로, 다음날 스튜어트로부터 적시타를 때리지 못했다. 이용규가 종아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고 4번 김태균의 최근 컨디션이 뚝 떨어지며 나머지 선수들도 풀이 죽은 듯 하다. 집단 슬럼프다.

사이드암 이태양을 상대한 18일. 한화는 0-0이던 1회 2사 후 김경언이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연패 탈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선취점이었다. 하지만 1회 4번 김태균부터 6회 9번 신성현까지 15명의 타자가 범타로 물러났다. 삼진만 6개 먹었다. 귀중한 찬스는 7회 찾아왔다. 이날 처음으로 주자를 득점권으로 보낸 상황이었다. 선두 타자 강경학의 좌전 안타, 김경언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 양 팀은 1-1로 맞서고 있었다. 타석에는 김태균. 그러나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유격수 병살타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또한 후속 최진행의 고의4구로 계속된 2사 1,3루에서도 대타 폭스가 유격수 땅볼로 고개를 떨궜다. 한화는 1-2로 뒤지던 9회 1사 2루에서마저 김경언, 박노민이 거푸 삼진을 당했다. 5연패였다.

19일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7회까지 상대 선발 스튜어트에게 1점도 뽑지 못했다. 이날도 득점권 상황은 고작 두 번의 이닝에서 만들어졌다. 하지만 결과는 같았다. 0-1이던 3회 1사 2루에서 강경학이 유격수 땅볼, 김경언이 좌익수 뜬공으로 침묵했다. 0-3이던 6회 1사 1,2루에서도 최진행이 삼진, 폭스가 3루수 땅볼을 기록했다. 0-5로 승부가 기운 7회에는 왜 한화의 대타 타율이 9위인지를 증명하는 장면이 나왔다. 1사 후 박노민이 초구를 건드려 1루수 땅볼, 후속 고동진이 5구 만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등 2번의 대타 카드가 허무하게 실패로 돌아갔다. 8회 대타로 나온 정현석도 삼진이었다.

한화는 이틀간 총 9명의 타자가 득점권에 주자를 놓고 타석에 섰다. 그 중 한 번은 최진행이 고의4구를 얻은 까닭에 의미가 없었다. 나머지 8명 타자의 결과는 모두 범타. 득점권 타율이 0할로 도저히 이길 수 없었다. 이는 18일 김경언의 홈런 이후 18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굴욕을 맛 본 이유이기도 했다. 현재 한화는 윤규진이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박정진, 권혁 등 필승계투조의 몸 상태도 좋지 않다. 새 외국인 투수 로저스가 연일 호투하고 있지만, 마운드가 지칠 대로 지친 셈이다. 이럴 때일수록 야수들이 경기를 좀 풀어줘야 할텐데, 응집력을 찾아볼 수 없다. 간간이 터지는 홈런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반기까지 잘 나가던 한화가 대위기에 빠졌다. 과연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들 탓일까. 아니면 사령탑도 책임이 있을까.

대전=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송은범과 NC 스튜어트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한화 송은범이 5회 1사 3루에서 김기현으로 교체됐다. 송은범은 4.1이닝 투구하며 3실점을 기록했다. 덕아웃에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송은범.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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