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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좌-우 놀이 한 번 해보려고 한다."
올시즌도 든든하게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고관절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사실 작년 가을야구를 할 때도 고관절 통증이 있었는데 참고 던졌다고 한다. 그리고 통증이 심해지며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8월이 되기까지 계속해서 치료와 재활에만 매달렸다. 고관절은 선수 생명에 있어 치명타를 줄 수 있는 부위. 김재현 한화 이글스 코치가 고관절 수술로 고생한 대표적인 사례자다. 다행히 수술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견을 들은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그렇게 통증이 점점 줄어들었고, 지난 2일 고양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처음으로 실전을 소화했다. 점점 투구 개수를 늘렸고, 5일 SK 와이번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3⅓이닝 동안 63개의 공을 던졌다. 130㎞대에 그치던 직구구속도 141㎞까지 올랐다고 한다. 70개 정도의 공을 무리 없이 던질 수 있다는 것, 선발 복귀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넥센은 당장 선발진이 불안하다. 여기에 죽음의 18연전을 치르려면 더더욱이 선발 요원이 필요하다. 그래서 오재영이 필요했다. 하지만 염 감독은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일단은 불펜이다. 이미 선발로 던지던 좌완 김택형이 불펜으로 돌아섰다. 마땅한 좌완 불펜 요원이 전무했는데 한꺼번에 2명이나 생겼다. 염 감독은 "나도 이제 좌-우 놀이라는 것을 해볼 수 있게 됐다. 좌타자 나오면 잘라가는 작전을 펼칠 수 있겠다"고 했다.
물론, 오재영이 남은 시즌 계속해서 불펜으로 던지는 것은 아니다. 몸상태가 많이 올라왔다고 하지만, 아직 선발로 온전히 던지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에 불펜에서부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자는 의도다. 염 감독은 "불펜으로 시험 가동을 하다 시기를 봐 선발 전환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재영의 선발 전환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밴헤켄-피어밴드 외에 마땅한 선발감이 없는 넥센이다. 염 감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3선발을 운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두 외국인 선수 외에 오재영을 포함한 누구든 후보가 될 수 있는데, 경험 많은 오재영이 제 컨디션만 찾아준다면 걱정거리가 줄어드는 셈이 된다. 염 감독은 "기본적으로 능력과 경험이 있는 선수라 준비만 잘 된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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