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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상대팀 투수들이 가장 경계하는 타자가 브렛 필이다. 전반기에 팀 타격이 바닥을 때릴 때 'KIA 타선에는 필과 김주찬밖에 없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주로 3번-1루수로 나서 타선의 중심을 잡고 끌어 왔다. 개막전부터 시즌 내내 기복없이 꾸준했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을 포함해 팀이 치른 105경기 중 104경기에 출전했다. 벤치를 지킨 1경기도 부진이나 부상 때문이 아니었다. 조쉬 스틴슨이 선발 등판하고 중간투수 에반 믹이 불펜 대기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4,6회 실점 위기에서도 당당했다. 4회초 KIA 선두타자 신종길이 좌익수쪽 2루타를 때렸다. 2번 김민우가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켜 1사 3루. KIA 벤치는 필의 한방을 기대했다. 하지만 우규민은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운도 따랐다. 땅볼타구를 잡은 LG 3루수 히메네스가 홈쪽으로 중심이 쏠린 3루 주자 신종길을 잡았다. 6회초 다시 필 앞에 찬스가 왔다. 2사후 김민우가 좌중간 2루타를 때려 2루. 1-2로 뒤진 상황에서 필의 한방이면 동점이 가능했다. 하지만 필은 1루수 땅볼에 그쳤다.
우규민은 7회초 1사까지 4안타 1실점하고 2-1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를 진해수에게 넘겼다. 안정된 제구력을 앞세워 4사구 없이 삼진 2개를 잡았다. 4회초 2사 1루에서 이범호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준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6⅓이닝 1실점. 89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 62개를 잡았다. 직구가 시속 14Okm 정도였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37일 만에 선발 등판한 KIA 서재응은 4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3⅔이닝 5안타 2실점. 서재응 강판후 KIA는 불펜을 풀가동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김민우가 1-3으로 뒤진 9회초 1사후 좌월 1점 홈런을 때려 KIA팬들을 설레게 했다. 이어 필이 LG 마무리 봉중근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때렸지만, 이범호의 병살타로 경기가 끝났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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