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테임즈는 '사기 캐릭터'다. 도무지 상식으로 설명이 안되는 극강의 타자다. 테임즈는 11일 자신의 최대 라이벌인 박병호와 맞대결을 펼쳤다. 둘은 나란히 4번 1루수로 출전했다. 3회에 테임즈가 1루수 박병호쪽으로 넘어가는 우월 2점홈런을 터뜨렸다. 물끄러미 바라보는 박병호를 뒤로하고 테임즈는 묵묵히 그라운드를 돌았다. 5회 박병호가 역전 투런을 터뜨리자 이번엔 테임즈가 머쓱했다.
하지만 역대 최고의 외국인타자로 불리는 테임즈는 말도 안되는 기록을 만들며 장군에 멍군을 외쳤다. 올해 들어서만 두번째의 사이클링 히트를 만들어 냈다. 사이클링 히트는 전날까지 프로통산 17차례 밖에 없다. 17번째 사이클링 히트의 주인공은 테임즈였다. 지난 4월 9일 광주 KIA전에서 5타수 5안타를 기록하며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한 바 있다. 1회 우월 2루타, 3회 좌중월 2루타, 5회 우월홈런, 7회 우전안타, 9회 우월 3루타를 날렸다. 9회에 극적으로 기록달성을 했다. 이날은 좀더 쉽게 기록을 달성했다.
![](https://sports.chosun.com/news2/html/2015/08/11/2015081101001189400082461.jpg) |
11일 목동구장에서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NC 테임즈가 6회 무사 1루에서 2루타를 날리며 4타석 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타임을 요청한 테임즈가 박병호의 축하를 받고 있다.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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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테임즈는 2회 중전안타, 3회 우월 2점홈런, 5회 좌익선상 3루타에 이어 6회 중월 2루타로 18호 사이클링히트의 대기록을 완성시켰다. 한시즌 두차례 사이클링 히트는 테임즈가 최초다. 양준혁이 1996년과 2003년 한차례씩을 기록했다. 개인통산 2회도 양준혁이 유일했다. 테임즈는 1년만에 두 차례나 대기록을 만들었다. 그것도 경쟁자인 박병호 앞이어서 더욱 뜻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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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목동구장에서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NC 테임즈가 6회 무사 1루에서 2루타를 날리며 4타석 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타임을 요청한 테임즈가 박병호의 축하를 받고 있다.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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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분수령은 5회였다. 2회 중전안타와 3회 홈런에 이어 5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펜스를 때린 큰 타구였다. 보통은 2루타로 연결되기 쉽다. 좌익수 방면 타구는 여간해선 3루타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넥센 좌익수 고종욱은 끌어당겨치기에 능한 테임즈임을 감안, 중견수쪽으로 붙어서 수비를 하고 있었다. 고종욱이 볼을 따라가 처리하는 순간 테임즈는 1루와 2루를 번개처럼 돌아 2루에 안착했다.
올해 테임즈는 전날까지 타율 1위(0.373), 홈런 2위(35개, 이날 36호) 타점 2위(101개) 등 공격 전부문에서 톱5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도루까지도 28개(5위)일 정도다. 테임즈의 기록은 야구만화에나 나올 법하다. 여기에 성실함과 편안한 인성까지 동료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NC의 홍복이다. 목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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