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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8월 들어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2위 NC(56승2무42패)의 상승세가 무섭지만, 9일 현재 62승38패로 승차를 5게임까지 벌렸다. 자연스럽게 류중일 삼성 감독도 정규시즌 5연패의 시나리오를 짜며 남은 44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늘 여름에 강했던 삼성이지만, 세 가지 조건을 달성해야만 대업을 달성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난해 거둔 승수도 예로 들었다. 삼성은 128경기에서 78승3무47패, 6할2푼4리의 승률로 2위 넥센(78승2무48패.6할1푼9리)에 0.5경기 차 앞선 채 우승을 확정했다. 류 감독은 "올해는 16경기가 늘어났다. 반타작을 한다고 했을 때 86~7승이면 우승 안정권이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kt가 꼴찌이지만 결코 물려서는 안 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죽음의 8연전, 가장 중요한 일주일
류 감독은 그러면서 "8연전 동안 선수들이 힘을 내줘야 한다. 시즌 전체로 봐도 중요한 경기들"이라며 "월요일에 경기를 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짜기가 쉽지 않다. 2군에서 정인욱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날씨 등을 봐서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죽음의 행군을 포항에서 마무리 하는 건 다행이다. 삼성은 올해 포항에서 8경기를 치러 7승1패를 기록 중이다.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유일한 두 팀, 한화와 KIA
류 감독이 말한 마지막 조건은 상대 전적이다. 밀리고 있는 팀과의 격차를 줄이거나 전세를 뒤집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현재 삼성은 7개 팀과의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간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한 NC 8승4패, 두산 7승3패, 넥센에게는 7승5패다. 또 롯데에게 7승4패, SK 7승3패, kt 8승3패다. 반면 중위권 팀인 한화에 4승7패, KIA에 5승6패로 고전하고 있다. 작년까지 상당히 강했지만 올해는 의외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화전 승률은 그나마 끌어올린 거다. 7월24~26일 대전 원정 경기에서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공교롭게 삼성은 이 때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1위 굳히기에도 들어갔다. 류 감독은 "한화전 이후 6연승을 탔고, 두산에 패한 뒤 다시 연승을 기록했다. 최근 12경기에서 11승이나 거둔 이유도 한화전 위닝시리즈가 크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나아가 모든 팀과의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일 것이다. 앞으로 KIA, 한화와의 남은 경기는 5경기. 이들 팀과의 맞대결 승률을 끌어올리면 올릴수록 우승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간다. 대구=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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