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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시즌 내내 특타를 하는 팀이다. 28~30일 원정 3연전 기간에도 잠실구장 근처 경기고에서 특타를 했다.
한화는 이날 5대2로 이기긴 했다. 0-2로 뒤지던 6회 무사 만루에서 5번 김경언이 2타점짜리 중전 적시타를 폭발했다. 2-2이던 7회 2사 만루에서도 김경언은 우전 안타로 주전 2명을 불러 들였다. 부상 복귀 후에도 여전한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그는 시즌 두 번째 4타점 경기를 했다. 엄청난 존재감이다.
그런데 팀 입장에서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6회 충분히 승기를 잡을 수 있었지만, 허무하게 놓치며 힘든 싸움을 한 탓이다. 김경언의 적시타가 나와 동점이 된 당시 상황을 보자. 아웃카운트 없이 주자는 여전히 1,2루에 있었다. 타석에는 6번 조인성. 초구 번트에 실패했지만 2구째 페이크 번트 앤 슬래쉬 작전을 완벽히 소화하며 주자를 1베이스씩 보냈다. 타석에는 장운호. 마운드에 선 윤명준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흔들리고 있었다.
후속 타자 주현상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장운호의 삼진으로 계속된 6회 2사 만루에서 주현상은 5구째 바깥쪽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했다. 2회 중견수 플라이, 5회 삼진을 당한 뒤 세 번째 타석에서도 제 몫을 못했다. 이날 주현상의 삼진 개수도 장운호와 같은 3개.
그나마 신성현이 9번 타자 다운 플레이를 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두 차례 볼넷으로 출루하며 상위 타선에 찬스를 이어줬다. 상대 투수의 투구수도 늘려주며 밥 값을 했다.
이처럼 한화는 올 시즌 하위 타선의 침묵이 심각한 편이다. 92경기에서 7~9번 타율이 2할2푼9리로 꼴찌다. 7월 한 달 간은 2할1푼6리로 더 나쁘다. 이 기간 넥센은 3할3푼7리, kt는 3할2푼8리나 된다. 두산도 3할3리, 삼성이 2할9푼6리로 그 뒤다. 한화는 김경언이 가세한 중심 타선의 7월 타율이 3할4푼3리로 1위이지만, 찬스가 하위 타선으로 이어지면 뚝뚝 끊긴다. 숨기고 싶은 아킬레스건이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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